[마켓 투데이]언제 올지 모를 ‘블랙 스완’ 충격… 업종-국가별 분산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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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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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금융시장에서 ‘블랙 스완(Black Swan)’이란 경제 및 금융 자산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예외적이면서도 예상치 못한 사건을 뜻한다.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하고 나면 뒤늦게 설명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 스완 이론은 미국 월스트리트 트레이더 출신인 금융학 교수 나심 탈레브가 널리 알렸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북아프리카 중동 사태(특히 리비아),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한 복합적인 경제 파급 효과가 블랙 스완의 대표적 사례다.

먼저 북아프리카 중동 정정 불안과 일본 원전 사태 등에 따른 엄청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는 회복될 것이라고 밝히고 싶다. 글로벌 성장세와 기업 실적은 소폭 조정될 수 있지만 최근 사태로 인해 위험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개선돼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본 이외의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는 장기 평균인 2.7%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 사이클과 재화 및 서비스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최근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호하다. 물론 유가 급등은 구매력을 압박해 실질 소비자 지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북아프리카 중동 사태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성장세는 금방 회복될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도 독일을 제외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경제가 예전보다 개선되면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과 유가 급등세, 일본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 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고 불확실성 또한 높다. 이런 불안 요소가 경제 성장을 크게 훼손할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세를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고위험 자산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랙 스완은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준다. 첫째, 달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는 투자 방식을 피하라. 주식, 하이일드 채권 같은 고위험 자산과 국채 회사채 같은 금리 연동 자산, 금 원자재 부동산 같은 인플레이션 연동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면서 업종 및 국가 배분을 고려해 분산 투자해야 언제 닥칠지 모를 블랙 스완을 수월하게 견뎌낼 수 있다. 둘째, 대출을 받아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말고 항상 현금 여유분을 준비해 두라. 블랙 스완은 패닉 현상으로 대표되지만 패닉은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유동 자산을 항상 갖고 있는 게 좋다. 셋째, 금융 자산의 일부를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라.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을 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자산 배분은 포트폴리오 성과를 높여준다. 넷째, 위험 분산 전략을 망설이지 말라. 평상시 위험 분산 전략은 포트폴리오 성과를 깎아먹을 수도 있지만 시장 상황이 나쁠 때, 특히 포트폴리오의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을 때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새겨들으라. 투자를 분산하듯 전문가 또한 분산하는 게 좋다.

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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