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황수영 前동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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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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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사학계 태두… 석굴암 조사 주도

한국 미술사학계의 태두로 꼽히는 원로 미술사학자 황수영 박사(전 동국대 총장·사진)가 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3세.

1918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41년 도쿄제국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곳에서 고유섭을 만나 미술사학에 입문한 고인은 광복 후 한국으로 돌아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56년부터는 동국대 불교대 교수로 재임했고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동국대 총장, 대한만국 학술원 회원 등을 지냈다.

고인은 동향 출신인 진홍섭 전 이화여대 박물관장(1918∼2010),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1916∼1984)과 함께 한국 미술사학계의 ‘개성 3인방’으로 불리며 한국의 미술사 연구를 이끌면서 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그는 또 수많은 유적과 유물을 직접 발굴 조사하고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석굴암 등 경북 경주지역 신라문화재의 조사와 발굴 및 복원을 주도했고, 서산 마애삼존불과 팔공산 제2석굴암, 문무대왕 해중릉, 반구대 암각화 유적도 그의 손길을 거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 국민훈장동백장, 5·16민족상,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 등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불교미술’ ‘한국의 불교공예·탑파’ ‘한국의 불상’ ‘석굴암’ 등이 있다.

유족은 아들 호종 씨(용인대 교수), 딸 유자 씨(명지전문대 명예교수) 등 1남 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02-3410-3151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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