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구본걸 LG패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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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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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포츠’ 브랜드로 새 패션시장 창출

구본걸 LG패션 사장(사진)은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너 최고경영자(CEO)’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여러 계열사에서 다양한 재무와 투자 업무 경험을 해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시야의 폭이 넓은 것 같습니다. 잘하면 성공이지만, 못하면 실패 요인이 될 수도 있겠죠.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언행이었다.

그는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손자다. 연세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을 나와 공인회계사(1985년), LG증권 회장실 재무팀(1990년), LG회장실 기업투자팀 상무(1997년), LG산전 부사장(2003년) 등을 지냈다. 2004년 LG상사 패션 부문 부사장으로 패션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다채로운 경력의 오너 ‘재무통’ CEO인 구 사장은 부사장 시절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들여와 연매출 1200억 원(지난해 기준) 규모로 키웠다. ‘이사벨 마랑’ ‘질 스튜어트’ ‘헌터’ 등 다양한 수입 브랜드도 들여왔다. 이날 기자간담회도 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세계적 스포츠 멀티숍 브랜드 ‘인터스포츠’의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그는 “국내 대표적 패션 기업들이 토종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해외 브랜드 수입에 열을 올린다는 일부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브랜드 국적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며 “여러 브랜드를 끼워 넣기만 하면 되는 비즈니스 플랫폼(인프라)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 그것이 향후 2, 3년간 LG패션의 과제”라고 말했다.

LG패션은 2007년 매출 7380억 원, 영업이익 461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9220억 원, 영업이익 928억 원으로 성장했다. 구 사장의 새로운 ‘패션 실험’은 가족 단위 고객에게 엔터테인먼트형 체험을 제공하는 스포츠 멀티숍이다. “옷만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 콘셉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말이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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