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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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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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단계적으로 계약 정리”

미래가치 큰 기업 적극보증
녹색 신성장기업 주목할 것

사진 제공 신용보증기금
사진 제공 신용보증기금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도 여전히 한계선상에 서 있는 기업들에는 이제 더 이상 관심을 가지기 힘듭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67·사진)이 선별적인 보증지원으로 5년에 걸쳐 7000여 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출 만기를 일괄 연장한 지난 1년 동안 시간을 줬음에도 한계기업 선상에 있다면 구조조정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일단 보증 감축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고액 보증기업 등의 보증을 감축해 나가고 성장 정체기업 등에 대해선 신규보증을 제한하고 보증 규모를 줄이는 분할해지약정 등을 체결할 계획이다. 특히 보증을 서준 기업 중 한계기업으로 판단되는 7000여 기업과는 5년에 걸쳐 보증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안 이사장은 “이 기업들을 하루아침에 정리하면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5년에 걸쳐 매년 1400여 곳씩 단계적으로 정리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으로 생긴 여력을 신성장동력 기업과 일자리 창출 기업, 녹색기업 지원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장이 언급한 한계기업 7000곳은 이자배상비율이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으며, 22만9132곳에 이르는 신보 보증지원 대상 기업의 3.1% 수준이다. 이 기업들에 대한 보증지원 규모는 약 1조2700억 원으로 전체 지원 규모의 3.2%가량이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우려되는 부실률에 대해서는 이미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정상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을 근거로 낙관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안 이사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 보증 부실률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으므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연말까지 부실률을 4.9% 수준에서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 현재 부실률은 4.2%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편 안 이사장은 현재의 신용도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보증 결정 시스템의 도입도 소개했다. 앞으로 매출액과 순 영업이익, 기술력 등으로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발전성을 평가해 그 결과를 보증한도, 보증금액 등 보증심사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의 신용도는 낮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는 적극적으로 보증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체계화된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계량화된 데이터에 근거한 공정한 기업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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