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증시 악재 불구 상승장세, 왜?…강남發‘부티크’ 효과도 한몫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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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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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요즘 장세를 두고 ‘외국인 장세’만은 아닌 강남발(發) ‘부티크(소규모 사설금융기관) 장세’라는 분석이 대두.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일차적인 원동력은 한국 증시를 좋게 보는 외국인투자가들이 대형주를 독식하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 하지만 상장 폐지 태풍이 불면서 퇴출 공포감이 퍼진 코스닥시장에서조차 개별종목들이 수시로 시세를 분출하는 것은 부티크를 통해 강남 부자들의 투자자금이 대거 들어오는 덕분이라는 것. 지난해부터 증시가 강세장으로 돌아서자 강남 부자들은 아는 사람끼리 최소 10억 원 단위로 돈을 모아 사모펀드를 만든 뒤 부티크를 통해 코스닥 소형주와 파생상품을 공략한다는 것. 그동안에도 사모펀드는 부자들의 주요 재산증식 수단이었지만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은 돈으로 방향성을 정해 투자하는 것은 새로운 방식이라는 지적.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기관, 외국인, 부티크 자금 등 세 가지 세력과 싸워야 하는 소액투자자들이 개별종목 투자로 승기를 잡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

한화 “천안함 유가족 채용” 평택 방문

○…㈜한화의 인사담당 임원이 23일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눈길. 이에 앞서 한화는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한화 관계자는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 등 유가족 중 1명을 채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대상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채용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 침몰한 천안함에는 한화가 생산한 미사일 등이 탑재돼 있었다고. 방위산업체로서 천안함과의 인연 등을 고려해 유가족 일자리 지원책을 마련하게 됐다는 후문.

‘백혈병 발병 논란’ 日언론 보도 자제

○…삼성전자가 15일 ‘백혈병 발병 논란’에 휩싸인 반도체 생산라인을 공개하자 주요 외신 기자들도 현장취재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 그런데 외신 가운데 일본 언론은 현장에 다녀갔어도 다른 언론에 비해 유독 보도를 자제하는 분위기. 이에 대해 일부 일본 기자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것만 보고 기사화하기가 애매했다”고 설명. 하지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자국산업 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 일본 언론이 자국 반도체산업에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까 봐 보도를 안 한 것 같다고 추측.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백혈병 발병 논란에 휩싸였다는 얘기가 일본에 퍼지면 일본 반도체업계의 안전성도 괜한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한은, 金총재 ‘워커홀릭’ 행보에 긴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한 뒤 3주가 되면서 ‘절간’이라 불리던 한은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모습. 꼼꼼한 스타일의 김 총재는 기존 ‘국·실장회의’도 본인이 직접 주재.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온 “긴장돼 다리에 쥐나겠다”는 푸념을 전해들은 김 총재는 “누가 그런 소릴 해, 얼마나 재미났는데”라고 응수. 김 총재가 임원들과 ‘핫라인’을 개설해 비서를 거치지 않고 수시로 직접 전화를 하자 임원들도 ‘비상대기’ 모드로 전환. 한 기자가 우스갯소리로 “임원들도 점심 먹고 오후 3시까지는 쉬어야 하지 않냐”라고 묻자 김 총재는 “기자들 입에서 일 잘한다는 얘기가 나와야지 그동안 어떻게 했기에 이런 말 나오는지 내가 한번 물어볼게”라고 역공. ‘워커홀릭(일중독)’ 총재 체제에 인사까지 앞둔 한은 간부들 사이에선 손대면 터질 듯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스마트폰 홈쇼핑 ‘업계 최초’ 경쟁

○…홈쇼핑업체들이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한 쇼핑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업계 최초’ 타이틀 경쟁이 뜨거워. CJ오쇼핑이 14일 오후 8시부터 스마트폰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업계 최초’라고 홍보하자 바로 다음 날 GS숍이 같은 서비스 개시 소식을 알려. GS숍이 19일 안드로이드폰용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자 역시 하루 뒤 현대홈쇼핑도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공개. 최근 벌어지고 있는 홈쇼핑업계의 하루밖에 차이나지 않는 ‘업계 최초’ 타이틀 경쟁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미지도 중요하지만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농식품부, 구제역 내륙확산에 초비상


○…구제역이 내륙으로까지 침투함에 따라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들은 초비상 사태. 발생지역이 점점 넓어짐에 따라 방역 대책 수립, 농가 피해보상 등의 관련 업무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새벽까지 근무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2년 당시 격무로 인해 입술이 부르트고 피곤을 호소하는 공무원이 늘면서 입에서 수포가 발생하는 구제역 증상에 빗대 ‘공무원들이 구제역에 걸렸다’는 자조적인 농담도 나왔다”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 되기 전에 막아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토로.

주택協“보금자리 때문에…” 하소연

○…주택 및 건설업의 침체가 계속되자 관련 협회가 잇달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동산 규제 완화와 세금 혜택 확대 등을 요구하는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16일 한국주택협회가 간담회를 연 데 이어 22일 대한주택건설협회도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수도권으로 확대해야 된다”고 주장. 이들은 “민간주택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보금자리 주택 공급시기와 청약대상을 조정해야 한다”며 “보금자리 주택 때문에 민간 주택건설업계가 다 망하게 생겼다”고 하소연.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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