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서민의 삶에 핀 ‘희망의 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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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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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희망캠페인’ 광고

KB금융그룹이 펼치고 있는‘희망캠페인’광고 속에서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씨는 6mm 카메라를 직접 들고 일일‘희망 VJ’가 돼 서민들의 삶을 보여줬다. 사진 제공 오리콤
KB금융그룹이 펼치고 있는‘희망캠페인’광고 속에서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씨는 6mm 카메라를 직접 들고 일일‘희망 VJ’가 돼 서민들의 삶을 보여줬다. 사진 제공 오리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성공적인 기업브랜드 구축을 위한 기업 캠페인의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업 홍보의 핵심은 그 기업이 가진 ‘철학’이나 ‘비전’을 알리는 게 기본이 돼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에 충실하다고 기업 홍보 캠페인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업의 ‘자기만족’에 그치고 마는 사례가 더 많다. 왜일까. 바로 ‘시대’와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 홍보 캠페인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화두를 찾아 시대와 공감하고 그것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이 펼치고 있는 ‘희망캠페인’은 시대와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아버지·어머니’편에서는 경상도 산골의 아버지와 전라도 농촌의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모셔 소소하지만 힘 있게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에는 건실한 젊은이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 이승기 씨를 모델로 영입해 이러한 희망캠페인을 확장하고 있다.

광고 속에서 이 씨는 6mm 카메라를 직접 들고 일일 ‘희망 VJ’가 돼 대한민국의 희망이 시작되는 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카메라 화면 속에는 힘들고 고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수산시장 아저씨, 떡집 아주머니의 환한 웃음이 담겨 있다. 만물이 펄떡이는 활기찬 시장 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 희망의 시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광고에 나오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과 이른 새벽 서울 낙원동 떡집 풍경은 실제 아무런 설정 없이 찾아가 찍어 온 것이다. 촬영 현장이었던 노량진 수산시장과 낙원동 떡집은 완전히 개방된 공간적 특성상 특별한 통제나 연출이 불가능했다. 촬영은 대낮에 이뤄졌고 특별한 리허설도 없었다. 이 씨가 시장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 가장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

촬영 전에는 이 씨의 스타성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촬영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그는 능숙했다. 처음 보는 상인들에게도 넉살 좋게 ‘어머님’ ‘아버님’이라 부르고, “금방 부자되시겠네”와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씨와 스태프 모두가 워낙 시장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니 나중에는 촬영이라는 사실까지 잊어버릴 정도였다. 이 씨는 “조용한 스튜디오 촬영보다 이렇게 사람이 많고 북적거리는 시장 촬영이 오히려 편하고 익숙하다”고 말했다. TV프로그램 ‘1박2일’ 등에서 단련된 버라이어티 노하우를 증명한 셈이다.

최근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이렇게 우리 사회 곳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의 ‘작은 경제’가 탄탄하게 받쳐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생활 속에서 땀 흘리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이것이 진정한 대한민국 희망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KB 희망캠페인 속에 담겨 있다.

지난 밴쿠버 겨울올림픽 기간에는 김연아 선수와의 가상 만남을 선보였던 KB 희망캠페인. 앞으로도 쭉 이어질 이 캠페인을 위해 오늘도 촬영팀은 희망을 찾아 떠났다. 다음엔 어디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 기대해 주셔도 좋다.

이경석 오리콤 전략10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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