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직장 만들기]10년뒤 웃으려면… 지금부터 다양성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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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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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2020년 A사 글로벌 인사전략(HR) 회의실을 미리 가보자. A사는 해외매출 비율 70%, 해외직원 비율 40%에 달하는 자타공인 한국발(發) 글로벌 기업이다. 회의실에 모인 임원들은 직원 다양성 관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감회에 젖는다.

2010년 부부당 출산율이 1.05명대에 이르자 한국 정부는 심각함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정책변화에 나선다. 복수국적 허용은 원정출산을 늘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10년이 지나자 해외로 떠났던 우수한 인재의 국내 U턴을 이끄는 성과를 낳았다. 중국 일본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재외 한국 동포의 출입국 규제 완화 및 경제활동 장려정책도 시행했다. 이제 모국에 돌아와 일하는 동포들이 낯설지 않다.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산업선진화를 위해 유치한 해외 고급 두뇌, 유학생 등을 포함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00만 명에 달하자 한국 정부는 또 한 번 획기적인 변화에 나선다. 유엔으로부터 인종차별적 정책으로 지적받았던 단일민족국가 개념을 철회한 것이다. 아시아 경제허브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다민족국가, 영어의 준공용화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다문화가정을 한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정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변화는 A사에 다양성 관리라는 새로운 이슈를 제기한다. 과거 다양성 관리란 남녀평등이나 세대 간 격차 감소 수준에 머물렀다. 이제 A사는 다문화 배경을 가진 직원에 대한 채용을 확대하는 것에서 시작해 여성임원 비율의 정책적 관리, 해외지사 경영진 전원 현지화 등 다양성과 관련된 여러 사안을 다룬다.

A사의 임원들은 사내 비주류 모임의 후원자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에서 근무 중인 교포직원들의 모임을 후원하는 K 상무는 주기적으로 회원들과 만나 이들이 토로하는 정책적, 행정적 불편사항을 해결한다. 본사 직원 모두가 한글 이름 외에 외국어 이름을 하나씩 갖게 된 것도 K 상무의 아이디어다. 영어 이름 일색이던 수년 전에 비해 이제 직원들은 다양한 언어의 이름을 사용한다. 외국어 이름은 교포직원을 포용할 뿐 아니라 위계질서를 완화해 아이디어 교환이 원활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A사는 2010년에 직원 다양성 관리를 HR부서의 전략과제로 선정한 것이 얼마나 뛰어난 선택이었는지 다시금 스스로 감탄하며 벽에 걸린 표어에 동감의 미소를 보낸다. ‘시대를 앞서 보는 혜안이 비즈니스를 살리고 인재가 모이는 회사를 만든다.’

김용성 휴잇 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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