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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희망이 싹트는 교실]“버핏 같은 금융영재 키워요” 특성화 고교들의 특별한 꿈

입력 2009-11-23 03:00업데이트 2009-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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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특성화고 전환 서울금융고
유학-국제자격증반 등 운영
전문고 작년 희망자 90% 취업
“한국의 워런 버핏을 꿈꾼다면 서울금융고로 오세요.”

이름이 상고인 학교는 이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상업계 전문계고가 상고의 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미래형’으로 보기엔 2%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금융 전문 특성화고로 서울금융고(옛 서울경영정보고·양천구)가 주인공이다. 서울금융고는 이름만 바꾸는 것을 넘어 미래 금융 산업을 이끌 전문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업에 사용할 교재도 학교에서 직접 새로 만들었다.

서울금융고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 학교 황보 관 교장은 “영어를 몰라도 미국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아무 장애가 없는 것처럼 금융 분야도 자기 기술만 있으면 언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어학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금융 분야에서는 앞선 실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울금융고는 이를 위해 △유학반 동아리 △TOEFL 점수 획득 프로그램 △국제자격증(CCNA)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특성화고 전환에 앞서 올해부터 마련한 금융영재반은 금융감독원 및 증권회사에서 강사를 초빙했다. 산업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관찰하고 소질이 뛰어난 학생은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황보 교장은 “워런 버핏도 증권 중개사인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금융 분야에 소질을 보인 ‘금융 영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 교육이 대학에 가서야 시작돼 영재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며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자리 잡으면 명문 대학 경영·경제학과로 진학하는 학생도 여럿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영락유헬스고(관악구)도 주목 대상이다. 영락유헬스고는 의사가 시공간적 제약 없이 환자를 진료하는 원격진료 시스템 ‘u헬스(유비쿼터스 헬스)’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전문계고의 특목고’로 불리는 특성화고는 이 두 학교를 포함해 서울 전역에 35개교가 있다. 분야도 로봇, 미디어 등 다양하다. 서울직업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happy-4u.net)에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특성화고를 포함한 전문계고는 졸업 후 취업과 진학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8년 2월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취업을 희망한 8101명 가운데 90%가 취업에 성공했다. 주요 4년제 대학 및 산업대학에 진학한 인원은 3646명이다. 서울지역 특성화고 원서접수는 △특별전형 12월 1, 2일 △일반전형 12월 7∼9일이다. 합격자는 특별전형 12월 4일, 일반전형 12월 11일 각각 발표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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