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프라다의 조화, 감동적일 겁니다”

  • 입력 2009년 4월 23일 02시 58분


서울 경희궁서 25일 ‘…트랜스포머’ 여는 첼란트 총감독

“한국 곳곳에는 섣불리 모방할 수 없는 5000년 역사가 녹아 있습니다. 프라다가 과감하게 서울이란 ‘뉴 페이스’와 함께 도전에 나선 이유죠.”

25일부터 서울 경희궁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프라다 트랜스포머’를 진행하는 프라다 재단 소속 제르마노 첼란트 총책임감독(사진)은 22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과 프라다의 조화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사실 일본 도쿄나 중국 상하이처럼 세계인 누구에게나 익숙한 도시는 아니다”라면서도 “오히려 아직까진 낯선 서울에서 벌어지는 대형 문화 프로젝트가 한국인들은 물론이고 세계인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라다 재단은 이번 프로젝트에 홍익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삼성디자인스쿨 등 한국 8개 대학의 패션 전공 학생들을 참여시켰다.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 중 첫 번째 행사인 ‘웨이스트 다운-미우치아 프라다의 스커트’ 전시회에 한국적 감성이 살아 숨쉬는 스커트를 출품해 줄 것을 요청한 것. 미우치아 프라다 씨는 프라다 창업자인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로 현재 프라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실제 22일 찾은 경희궁 내 프로젝트 현장에는 60여 벌의 알록달록한 ‘프라다 표’ 치마들 가운데 한국 학생들이 죽부인과 전통 보자기 등을 활용해 만든 치마가 눈에 띄었다. 전시회를 담당한 큐레이터 오타 가요코 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패션 디자인의 미래를 이끌 젊은 인재들의 마인드를 엿보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만든 작품 속에는 전통적 의식과 현대적 감각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첼란트 감독은 프라다가 문화예술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트랜스포머’ 같은 문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해서 프라다가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젊은 예술가들과 공동 작업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많은 디자인 및 사업 아이디어 자체가 엄청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젊은 세대는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를 자연스레 배우는 기회인 셈이죠. 96년 역사의 프라다가 여전히 현대 유행에 뒤처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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