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삶이 바뀝니다]교보생명 설계사 3년째 미숙아돕기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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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부터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교보생명의 생활설계사들이 자신들이 치료비를 지원하는 미숙아(이른둥이)를 살펴보고 있다. 회사에서는 생활설계사들이 낸 성금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 펀드로 기부한다. 사진 제공 교보생명
2004년 9월부터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교보생명의 생활설계사들이 자신들이 치료비를 지원하는 미숙아(이른둥이)를 살펴보고 있다. 회사에서는 생활설계사들이 낸 성금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 펀드로 기부한다. 사진 제공 교보생명
교보생명 분당지점 고객센터엔 창구마다 작은 기부함이 있다.

보험금을 받은 고객들이 동전을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 직원들도 사무실 내에 비치된 커피 등을 마신 뒤 300원씩 모금함에 넣는다. 이렇게 모은 돈은 고스란히 저소득층 미숙아(이른둥이)들을 살리는 데 쓰인다. 생명보험회사라는 기업 취지를 강조한 나눔이다.

교보생명 생활설계사 3000여 명은 2004년 9월부터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란 슬로건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이른둥이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이른둥이란 태어날 때 몸무게가 2.5kg에 못 미치거나 임신기간 37주를 못 채우고 태어난 신생아를 말한다.

생활설계사들은 자신의 월급에서 5000원∼2만 원씩 내놓고 있다. 일부 생활설계사는 보험 계약이 새로 이뤄지면 일정 금액을 떼어 기부하기도 한다. 3000여 명이 한 달 동안 모으는 금액은 2000여만 원. 회사는 모금액과 동일 액수를 내놓는다. 2년여 동안 14억여 원을 모아 이른둥이 1명당 300만∼500만 원씩, 272명의 치료비 50%를 지원했다.

생활설계사 김덕순(41·여) 씨는 “바쁜 일상에 쫓겨 누구를 도우려고 해도 막상 실천하기 어려웠다”며 “기부란 큰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작은 액수를 모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생활설계사들은 9월부터 국립국어원과 함께 미숙아를 순우리말인 ‘이른둥이’로 바꾸는 한글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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