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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크엔드]日한류의 새싹들 K-윤나 - 김우주

입력 2006-11-10 03:04업데이트 2009-10-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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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데뷔하는 가수들이 늘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과 외모로 일본의 젊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K, 윤나, 김우주(왼쪽부터). 사진 제공 장혁진 통신원
한류(韓流)가 일본과 중국, 나아가 동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다.

배용준 최지우 류시원 장동건 이병헌 등이 주도한 한류 바람은 정말 대단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에 매료된 주부 시청자들이 일본 내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한국 음식점 매출이 급증한 것은 물론 한국에 대한 일본 주류 사회의 인식까지 바뀌었다.

그런 점에서 한류 스타들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동아시아에 널리 알린 일등공신이다. 이들이 이뤄낸 성취 덕택에 한국과 이웃 나라의 거리도 크게 좁혀졌다.

과거에는 누가 일본에서 활약했을까.

지금은 가스펠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이성애는 ‘원조 한류’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그는 가수 남진의 ‘가슴 아프게’를 리메이크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성애의 뒤를 이어 계은숙과 김연자가 일본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들은 주로 트로트 계열의 가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래도 일본 가요계가 ‘엔카(演歌)’의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진출 초기에 인기를 얻는 데 유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일본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몰이가 주춤하면서 한류의 중심은 연기자에서 다시 가수 쪽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뮤지션은 보아다. 일본에서 폭넓은 고정 팬을 확보한 덕택에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음악 차트의 정상권에 오른다.

하지만 실력으로 무장해 일본 시장 석권을 노리는 한국인 뮤지션은 보아 외에도 여러 명이 있다.

K, 윤나, 김우주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훨씬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낯선 이들의 노래가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들은 일본어도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K는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천국에서 들려오는 달콤한 목소리’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TBS의 인기 드라마 ‘H2’의 주제곡으로 데뷔했다. 첫 싱글 앨범 ‘Over…’는 일본의 인기 순위인 오리콘 차트 5위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해 11월에 발표한 ‘Only Human’은 베스트 10에 7주간 올랐다. 싱글이 아닌 첫 앨범 ‘Beyond the Sea’도 30만 장의 빅 히트를 기록하며 앨범 차트 2위에 올랐다. 데뷔 후 불과 1년 반 만에 열린 그의 첫 전국 투어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의 미디어는 대체로 강한 캐릭터로 인식되는 한국인 남성들과 달리 K가 고음에 강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점을 높이 평가한다. 어린 시절부터 익혀 온 가스펠과 R&B, 클래식을 통해 음악의 폭을 넓힌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이름이 고윤하인 윤나는 올해 18세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가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데뷔는 K보다 한 해 빠른 2004년이다. 후지TV의 드라마 ‘동경만경’의 삽입곡으로 데뷔했다.

올 7월 국내의 한 방송사가 그를 주인공으로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곧잘 ‘제2의 보아’로 소개되는 그는 상쾌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보컬과 피아노 실력, 그리고 싱어 송 라이터의 능력으로 관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명도 면에서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어린 나이를 감안할 때 활약이 기대된다.

김우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한류 축제에서 게스트로 초청된 것이 일본 데뷔의 계기가 됐다. 당시 앳된 외모와 투명하며 호소력 있는 보컬로 환호를 받았다. 8월 말 젊은이의 거리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그의 쇼 케이스에는 많은 일본인 팬들이 몰렸다.

가요를 중심으로 한 ‘신(新) 한류 개척자’들은 한국에서의 인기를 업고 일본에 진출했던 앞 세대와 달리 일본 시장만을 겨냥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이들은 처음부터 일본 팬을 염두에 두고 일본어를 공부했으며 일본 무대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흥미로운 해석도 있다. 필자가 일하는 ‘시키(四季) 시어터 컴퍼니’의 아사리 게이타 예술 총감독은 매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좌에서 오페라를 연출하는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는 자주 한국인이 지닌 목소리의 우수성에 대해 말한다.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가운데 한국인들이 특히 다른 국가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생활이 목을 강하게 한 것인가? 이탈리아에서 성악 유학을 하고 있는 아시아인의 대다수도 한국 사람이다. 하늘은 참 불공평하다.”

도쿄=장혁진 통신원·극단 ‘시키’ 아시아담당 총괄 매니저 escapegoa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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