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꿈의 車, 꿈의 연료

  • 입력 2006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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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자동차(연료전지차) ‘투싼 FCEV’의 시승기가 본보에 처음 보도되자 파장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본보 16일자 B1면 참조▽

▶“어, 운전하는 재미는 사라졌네”… 국산 수소자동차 시승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1000여 건의 댓글이 달렸고 저의 e메일로도 많은 의견이 쇄도했습니다.

‘수소차는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운전하는 재미는 별로 없다’는 분석에 대해 상당수 누리꾼은 “엔진 소음이 지긋지긋하다. 무소음 무진동이면 무조건 좋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소음은 적은 게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듣기 거북한 소음의 문제이지 음향 측면에서 무소음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BMW에서 음향을 담당하는 헤르베르트 박사는 “자동차의 소음을 줄인다고 음향까지 없애서는 안 된다”며 “엔진음이 전혀 없는 전기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으로는 의미가 있겠지만 종합적인 상품성은 떨어져 자동차산업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소 폭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독자도 많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해결된 문제라고 합니다. 수소 저장 기술이 휘발유나 액화석유가스(LPG) 차량보다 안전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경제성을 우려하는 댓글이 많았지만 가정에서도 싼값에 수소를 생산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하고 있어 오히려 ‘에너지 유토피아’가 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 씨는 ‘수소경제’라는 책을 통해 ‘수소는 인류를 에너지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는 민주적인 에너지’라고 표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수소·연료전지사업단 등을 운영하며 연간 수백억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약소국인 우리나라가 석유경제에서 수소경제로 넘어가는 중요한 기회를 놓쳐선 안 될 것 같습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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