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테마 기행/해설이 있는 ‘숲 속 여행’

  • 입력 2006년 6월 9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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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신록의 계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하는 ‘숲 속 여행’이 인기다. 5·31지방선거로 일시 중단됐던 서울지역 숲 속 여행 프로그램들이 이달부터 재개되면서 주말에 서울 근교 산을 찾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을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느리게 걷는 숲 속 여행=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걷는 일반적인 등산과는 달리 숲 속 여행은 ‘느리게 걷기’를 추구한다. 속도를 내어서는 숨어 있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를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멈추고 또다시 가다가 서는 일이 반복된다. 그 사이사이에 숲 해설가의 전문적인 설명이 곁들여진다. 워낙 쉬엄쉬엄 걷기 때문에 2시간가량 숲 속 여행을 해도 힘에 부치지 않는다.

인터넷(san.seoul.go.kr) 또는 전화로 예약을 접수하며, 15∼20명의 소그룹마다 숲 해설가가 1명씩 배정돼 숲 속 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숲 해설가에게 소정의 강사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비용 부담은 없다.

청계산과 남산 등에서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인 시인 김남숙(41·여) 씨는 “어른들은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고, 아이들은 자연 그 자체뿐만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삶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점이 숲 속 여행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멀리 있지 않아요”=숲 속 여행 프로그램은 서울 17곳, 경기 4곳 등 모두 21개 산과 공원에 마련돼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1곳이었으나 올해부터 일자산 등 6개 산이 새로 추가됐다. 멀리 나갈 필요 없이 가까운 산과 공원에 가도 숲 속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남산 코스는 하얏트호텔 부근 남산전시관을 출발해 야생화단지→팔도 소나무림→야외식물원→수복천 약수터→소나무 탐방로→서울성곽→봉수대로 이어진다. 총연장 4km로 3시간가량 걸린다.

관악산 코스를 선택하면 연못, 자작나무 숲, 소나무 군락지, 참나무 숲, 사시나무 군락지, 전나무 길, 버즘나무 숲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아차산 코스는 생태공원, 소나무 숲, 목본식물 관찰대, 초본식물 관찰대, 아차산성 등을 지나간다.

청계산 코스에 참가하면 개울 돌다리, 참나무 숲, 소나무 숲, 잣나무 숲, 쉼터 등을 2시간에 걸쳐 돌면서 자연과 역사를 배울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광교산, 칠보산, 팔달산 그리고 수원시 삼림욕장에 가면 숲 속 여행에 참가할 수 있다.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광교산은 반딧불이 화장실 앞, 칠보산은 용화사 입구, 팔달산은 강감찬 장군 동상 앞, 수원 삼림욕장은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면 숲 해설가가 안내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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