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장봉도 갯벌 체험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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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50m, 길이 2km의 백사장과 노송 숲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바닷물이 빠진 뒤 드러나는 넓은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을 캘 수 있다. 차준호  기자
폭 50m, 길이 2km의 백사장과 노송 숲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바닷물이 빠진 뒤 드러나는 넓은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을 캘 수 있다. 차준호 기자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다.

사람이 북적이는 소문난 바닷가가 싫다면 인천 영종도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의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를 찾으면 좋을 듯싶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는 데다 거리가 가까워 ‘당일 섬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고 갯벌에서는 낙지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갯벌 체험=장봉도나루터에서 가까운 옹암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수령이 100년 넘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을 캘 수 있다. 주변 갯바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망둑어, 노래미, 우럭이 올라온다.

동네 주민들은 “갯벌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으니 아이들을 동반할 때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 왼쪽으로 있는 야달나루터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무인도로 배낚시를 가거나 조개류 등을 캐러 나갔다가 들어온 주민이 저울로 해산물을 달아 판매한다.

진촌해수욕장 인근에서는 망둑어가 많이 잡힌다. 6∼12월이 제철. 배를 빌려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고운 모래와 노송이 어우러진 이곳은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서해 낙조가 일품이다.

▽제철인 먹을거리=씨알 굵은 상합과 대합 등 조개류가 제철을 맞아 인기다.

옹암해수욕장 인근의 토속점(032-752-7744)에서는 인근 무인도에서 갓 잡은 상합을 맛볼 수 있다. 1kg에 2만5000원. 탕이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자연산 굴밥(8000원)도 인기.

진촌해수욕장 인근 머루넝쿨(032-752-6642)에서는 이 섬에서 잡힌 싱싱한 병어와 낙지를 맛볼 수 있다. 병어는 1kg에 2만5000원, 낙지는 한 접시에 1만 원.

식당 주인은 “물때의 영향으로 10일 이후 장봉도를 방문하면 병어, 밴댕이, 낙지, 대합, 상합, 가무락조개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풍광이 좋은 산행 코스=진촌해수욕장에서 가까운 등산로를 타고 군봉을 지나 가막머리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4km)는 서해의 풍광을 품에 안고 걷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강화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등산로에 심어진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마에 구슬땀이 맺힐 때면 산행을 마쳐야 해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첫 번째 나들목에서 삼목나루터 방향으로 빠져야 한다. 차를 실을 수 있는 배가 오전 7시 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항한다. 영종도 삼목나루터 032-884-415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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