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열기 속으로 30선]<8>부드러운 것보다 강한 것은 없다

  • 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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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여덟 가지 조언

1. 상대를 존중하되 두려워하지 마라 2.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라 3. 명성보다는 인성이 중요하다 4. 실수를 해도 실패는 하지 않는다 5. 신속하되 서두르지 않는다 6. 열심히 일할수록 행운이 찾아온다 7. 자신을 안다 8.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재능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겸손해라. 명성은 사람이 주는 것으로 감사해라. 자만은 자기가 주는 것으로 조심해라.”―본문 중에서》

농구와 인생의 의미를 비교할 때면 대학교 시절 농구부 감독이셨던 장갑진 은사의 얼굴이 떠오른다. 항상 “농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며 경기 중에 어려운 순간, 긴장의 순간을 극복해야 인생의 고비도 넘길 수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때는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계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는 존 우든 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농구감독이 집필한 ‘부드러운 것보다 강한 것은 없다’는 “농구는 인생과 같다”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 준다. 우든 감독은 농구 시합을 위한 준비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자이며 농구가 인생의 축소판임을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한 교육자다.

그는 인생, 사업 그리고 농구 경기의 결과는 자신이 준비하는 데 쏟은 노력의 부산물이며, 이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인생, 사업 그리고 농구 경기에서 결과는 중요하지 않으며 진정으로 자신의 성공 여부는 준비과정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즉,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준비하는 과정이며 목표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지가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무릎을 몇 번이나 치면서 우든 감독의 삶의 발자취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8×15m의 코트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 그리고 농구의 꽃인 덩크슛까지! 농구의 매력은 끝이 없다. 특히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더욱 가치를 발하며 마지막 남은 1초도 안심할 수 없는 긴장감과 역전승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나 있다.

우든 감독은 승패와 상관없이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가게 하는 것은 실력이지만, 그곳에 머물게 해 주는 것은 그 사람의 성품이며 이는 아첨을 피하고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깨쳐야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는 옛날의 스타 선수들이 왜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외국의 스타 선수들은 흔히, 겸손하며 선행을 많이 하지만, 한국 스타들은 목이 뻣뻣하다고 말한다. 이는 외국과 한국에서 농구를 배우고 경기하는 과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든 감독은 평범한 감독이지만 농구를 어떻게 하는가보다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쳤고,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가치와 자질만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한 가치와 자질을 가르친 감독이다. 따라서 평범한 감독이지만 비범한 삶을 살아온 우든 감독의 발자취를 통하여 남을 신뢰하고 존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복, 자유, 그리고 마음의 평안을 모두 갖춘 삶의 철학을 느껴 보았으면 한다.

최대혁 서강대 교수 스포츠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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