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부산모터쇼 “GO!”

  • 입력 2006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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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10개국 171개 업체 참여. 누구도 예상치 못했답니다. 이제 겨우 3회인데…. 처음부터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9·11테러… 현대·기아차에 삼고초려….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성경 구절이 생각나네요.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제3회 부산국제모터쇼가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7일 막을 내렸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걸음마를 시작한 셈인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 거둔 성과는 꽤 눈여겨볼 만합니다.

특히 수출 상담 실적이 그렇습니다. 당초 주최 측은 수출 상담액 4억 달러(약 3800억 원), 계약 추진액 1억5000만 달러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수출 상담액은 8억4700만 달러, 계약 추진액은 3억4200만 달러로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런 성과는 한층 높아진 부산국제모터쇼의 위상을 보여 주는 것이죠. 10개국 171개 자동차업체가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완성차 브랜드만 7개국 25개 브랜드가 참가해 대회 사상 가장 많았습니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출발이 그리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2001년 1회 대회 때는 행사 이틀 전 9·11테러가 터지는 바람에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을 모두 취소해 눈물을 머금어야 했습니다. 첫 대회 참석을 거부한 현대·기아자동차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갖은 고생을 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빠진 모터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부산시 측은 고 안상영 당시 시장은 물론 지역 시민단체까지 나서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현대·기아차를 겨우 설득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로 현대·기아차 측에선 실무진만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부산국제모터쇼는 꿋꿋이 커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대회 때는 참가 업체들이 신청한 부스 규모가 전시장 규모를 크게 웃도는 바람에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국제모터쇼와 비교해 볼 때 부산국제모터쇼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주최 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를 때도 ‘과연 지방에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완벽히 해냈다”며 “부디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한국 자동차 관련 업체의 40%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산국제모터쇼가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꽃피워 나가는 주요 행사로 더 크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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