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쇼’로 만나는 맥베드…셰익스피어 작품 2편 공연

  • 입력 2006년 5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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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고전을 화려한 쇼로 그린 연극 ‘맥베드, 더 쇼’ 사진 제공 투비컴퍼니
셰익스피어 고전을 화려한 쇼로 그린 연극 ‘맥베드, 더 쇼’ 사진 제공 투비컴퍼니
스무 살과 서른 살이 된 극단이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선택한 작품은 모두 셰익스피어였다. 창단 20주년을 맞는 극단 ‘작은 신화’와 30주년인 ‘극단 76’은 각각 ‘맥베드, 더 쇼’와 ‘리어왕’을 창단 기념작으로 골랐다.

○ 맥베드, 더 쇼

‘맥베드’보다 ‘더 쇼(The Show)’에 방점이 찍혔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회전무대와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쇼’로 재탄생했다. 시각, 청각적 효과를 노린 장치들이 작품 곳곳에 가득하다. 특히 청각적 이미지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무대 쪽을 차지하고 있는 타악기와 아코디언 연주 등을 비롯해 라디오, 사이렌, 무전기, 진공청소기의 소음 등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인간의 내면과 두려움, 공포 등의 감정을 청각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한다.

연극 ‘아트’로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기자상을 수상한 이대연 씨가 맥베드로 출연한다. TV 드라마에서 주로 코믹하고 털털한 배역을 연기해 ‘코믹’배우로 각인된 그의 첫 셰익스피어 극 주연. ‘작은 신화’ 소속 길해연 씨가 맥베드 부인 역을 맡았다.

‘고래가 사는 어항’ 등으로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김동현 씨가 2000년 ‘맥베드, 더 쇼’ 초연 연출에 이어 다시 이 작품을 맡았다. 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2만∼3만 원. 02-744-7304

○ 리어왕

연출가 기국서-배우 기주봉 형제가 이끄는 ‘극단 76’은 ‘리어왕’을 11년 만에 다시 손질해 무대에 올린다. 1995년 ‘미친 리어’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린 이후 ‘극단 76’이 가장 아쉬움을 가져왔던 작품. 30주년을 맞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무대 전체를 흙으로 덮고 중간 중간 닭, 오리, 염소, 개 등 가축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영상물도 도입됐다.

기국서 연출. 국립극단의 중견배우 우상전 씨가 ‘리어왕’을 맡았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으로 얼굴이 알려진 배우 이얼과 ‘리마리오’ 이상훈 등도 출연한다. 23∼28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1만5000∼2만5000원. 02-2280-4115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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