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그린스펀 경제학의 위험한 유산’

  • 입력 2006년 1월 2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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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경제학의 위험한 유산/래비 바트라 지음·황해선 옮김/407쪽·1만7000원·돈키호테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198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이달 말 퇴임하지만 후임인 벤 버냉키 씨도 그린스펀 의장과 비슷한 기조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 그린스펀 의장의 경제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여전히 유의미하다.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그린스펀 의장이 21세기 미국의 경기 침체에 누구보다 책임이 크다고 지목한다. 그는 그린스펀 의장이 사회보장제도 개혁 과정에서 연금제도를 ‘붕괴’에서 구한 것처럼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상 연방 예산의 적자를 낮추는 데에 연금제도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 전반에 걸친 그린스펀 의장의 과오를 조목조목 직설적으로 질타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저자의 말대로 실패한 경제정책이 과연 모두 그린스펀 의장 탓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야말로 그 누구보다 그린스펀 의장을 ‘경제 대통령’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원제 ‘Greenspan's Fraud’(2005년).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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