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세계적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 내한 전시회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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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기자
이종승 기자
매일 학교에 늦는 소년 존의 이야기를 그린 ‘지각대장 존’. 이 세계적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보며 쿡쿡 웃음을 터뜨렸던 아이와 엄마들에게 반가운 손님이 한국을 찾았다.

영국의 저명한 그림책 작가로 ‘지각대장 존’ 그림을 그린 존 버닝햄(69·사진) 씨. 그가 15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행복한 동화책 여행-존 버닝햄·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떠나요’ 전시회 개막식 참석차 13일 내한했다.

이번 전시에는 버닝햄 씨의 그림 63점과 역시 국내에 두터운 팬을 갖고 있는 브라운 씨의 그림 146점이 소개된다.

몇 년 전 국내의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은 그림책 작가 1위’로 뽑히기도 했던 버닝햄 씨는 “한국에서 내 그림책이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그림책은 영국이나 유럽을 그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멀리 극동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의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각대장 존’은 국내에서 18만 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기존의 가치관이나 기준에 따라 아이들을 윽박지르는 교사의 모습이 나온다. 버닝햄 씨는 “억압적인 교육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대안학교인 서머힐을 다닌 것이 작품 세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지각대장 존’에 나오는 교사도 서머힐의 교장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가 주를 이룬 초기작부터 색연필로 데생하듯 그린 그림책(‘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이나 사진과 그림을 합성하고 등장인물을 종이로 오려붙여 입체감을 준 그림책(‘구름나라’) 등 다양하다. 그는 “책을 낼 때마다 이전 작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고, 다른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시회 입장료는 고교생까지 4000원, 어른 5000원. 02-737-765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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