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토론마당]미니골프장 규제완화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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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이용 편리… 골프대중화 위해 바람직▼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다. 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자원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불황 중에서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는 분야가 골프라고 하니 미니골프장 건설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다. 18홀짜리 골프장의 경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이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도시 근교에 6홀짜리 미니 골프장이 생긴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접근하기에도 편리하고 비용도 저렴해진다면 골프가 일부 ‘가진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환경 파괴를 문제 삼고 있는데 관계 당국이 지속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한다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김철 자영업·울산 남구 달동

▼자연파괴 불보듯… 서민 체육시설 더 급해▼

골프가 아무리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즐기기에는 여전히 거리가 먼 ‘비싼 스포츠’다. 현실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데는 적잖은 돈이 든다. 돈 있는 사람들의 스포츠를 위해 땅을 파헤치고 자연을 파괴해가며 미니골프장을 만든다는 것은 서민들의 소외감을 키울 뿐이다. 대다수 서민은 운동을 하려면 가까운 학교 운동장이나 헬스클럽을 찾는다. 많은 돈을 들여 건설한 공공운동장도 서민들이 다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니골프장을 건설할 돈으로 공공운동장에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설치하든가, 대중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로 만드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김선영 주부·인천 남동구 간석동

▼해외 원정골프 줄여 외화낭비 막아▼

주말이면 동남아로 떠나는 골프 인파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국내에서보다 동남아에서 골프를 하는 것이 예약도 용이하거나와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큰 이런 사람들이 국내에선 돈을 쓰지 않고 외국에 나가 돈을 쓰는 것은 국가경제에 좋을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미니골프장이지만 규제완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해외원정 골프인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내수경제의 동맥경화 현상을 호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미니골프장 신설이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준농림지역은 제한하고 준도시지역에만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박희정 회사원·대구 달서구 송현동

▼준농림지에 건설땐 거주주민 건강위협▼

미니골프장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농촌이나 도시 근교의 준농림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산림 파괴, 녹지 환경의 축소도 문제지만 골프장 관리와 잡초 제거를 위해 수시로 맹독성 농약을 살포한다면 인근 하천과 개울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의 건강도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골프의 대중화가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 골프 말고도 대중적인 스포츠로 육성할 구기종목이 얼마든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골프장 증설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계당국은 다시 한번 정책 집행 여부를 심사숙고해서 처리해야 할 것이다.

조세제 자영업·경기 용인시 수지읍 풍덕천리

▽다음번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대마초 합법화’ 논란입니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이 대마초 합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마약 관련 학회도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다’는 내용의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는 등 대마초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합법화를 주장하는 측은 대마초가 니코틴, 헤로인, 알코올 등에 비해 중독성이 적고, 대마 흡연이 반사회적 행동을 야기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므로 사용을 막는 것은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마를 마약류로 규정해 제조·유통·사용을 처벌하고 있으며 대마초도 다량 섭취하면 정신분열증을 일으키고 대마 남용자는 나중에 다른 마약을 섭취할 위험성이 높아 규제가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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