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환율 낮아져 웃는 곳은? 뮤지컬 수입사

  • 입력 2004년 12월 5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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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공연될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다’. -사진 제공 신시뮤지컬컴퍼니
내년 8월 공연될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다’. -사진 제공 신시뮤지컬컴퍼니
‘고맙다, 환율아!’

내년 8월 총제작비 120억 원 규모의 대형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아이다’를 공연할 예정인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요즘 달러 환율 하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저작권을 갖고 있는 미국 디즈니 측에 공연 전까지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 선급금이나 무대 장비 수입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 신시 측은 계약 시점보다 환율이 100원 가까이 내리면서 5000만 원을 ‘앉아서 벌었다’.

신시 측은 1차 선금 13만 달러를 10월 8일 달러당 1149원에 바꾸어 5억7450만 원을 보냈으나, 환율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 이달 말까지 송금해야 하는 2차 선급금 50만 달러의 송금 시점은 최대한 늦출 생각이다.

신시 측은 “대형 공연이다 보니 10원만 내리고 올라도 영향이 크다”며 “내년에도 ‘아이다’ 무대 스태프 등 외국인 스태프에 대한 인건비를 비롯해 달러로 송금해야 할 비용이 많아 요즘 환율로 달러를 미리 사두어야 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액수는 크지 않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 러브 유’ 등의 라이선스 공연도 외국인 안무가에게 지급해야 할 개런티나 로열티로 이득을 본 케이스다. 반면 이달 24일 시작하는 ‘지킬 앤 하이드’도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이긴 하지만 아시아 지역 판권을 일본 제작사가 갖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내년 6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을 들여오는 설앤컴퍼니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아시아 지역 판권을 호주 회사가 갖고 있는 탓에 계약을 미국달러가 아닌 호주달러로 체결했기 때문이다.

7일 시작하는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 ‘댄스 오브 화이어’는 독일 작품이어서 유로화로 계약을 하는 바람에 달러 약세의 덕을 보지 못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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