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최홍만, 씨름연맹서 팀해체관련 단식농성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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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 모여 “팀해체에 대한 생존 대책을 마련하라”며 농성하고 있는 LG투자증권씨름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최홍만(왼쪽)의 얼굴에선 평소의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종승기자
29일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 모여 “팀해체에 대한 생존 대책을 마련하라”며 농성하고 있는 LG투자증권씨름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최홍만(왼쪽)의 얼굴에선 평소의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종승기자
“이렇게 비참한 꼴을 당하느니 당장이라도 모래판을 떠나고 싶습니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3·LG투자증권). 218cm의 거구에 앙증맞은 테크노춤과 뛰어난 기량으로 프로씨름 최고 스타로 떠오른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29일 서울 장충체육관 내 한국씨름연맹 사무실. 몇 평 안 되는 방에 동료 선수들과 함께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는 한없이 작아 보였다.

해체가 결정된 LG투자증권씨름단 코칭스태프와 선수 16명은 이날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이사회를 하루빨리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선수단과 “다음 달 3∼5일 구미에서 열릴 예정인 천하장사대회를 마친 후 8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자”는 연맹의 견해차로 마찰이 빚어졌기 때문.

“솔직히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열심히 운동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최홍만은 “씨름을 한 게 너무 후회가 된다”며 “제주도에 계신 부모님이나 부산에 있는 여자친구와 통화할 때는 괜찮다고 큰소리쳤지만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아대를 중퇴하고 프로씨름에 뛰어든 최홍만은 모래판 데뷔 첫해 천하장사에 올랐고 백두장사 2회 우승을 이룬 신예 스타. 그는 “씨름을 더 이상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최근 몸무게가 엄청 빠졌다”며 “일본은 민속스포츠인 스모를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키우고 발전시킨다고 들었다. 요즘에는 차라리 스모 선수라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이 다시 살아난다면 단식농성을 한 달이라도 하겠다”는 최홍만은 이날 오후 농성에 동참하기 위해 울산에서 올라온 현대중공업씨름단 김용대(28)가 “힘 내”하며 어깨를 두드리자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선수단은 비상대책위원회 공식화를 위한 이사회 개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수단은 다음 달 구미 천하장사대회에는 참가하기로 했다. 대회에 불참하면 팬들로부터 영원히 외면 받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단식농성을 하다 대회 당일인 3일 곧바로 구미로 내려가기로 한 것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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