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들어보니]조세프 칼레야 ‘테너 아리아’

  • 입력 2004년 6월 2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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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과 7월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는 국내 팬들에게 낯선 테너가 무대에 오른다. ‘홍혜경과 친구들’ 갈라 콘서트에 참가하는 그의 이름은 조세프 칼레야(26).

지중해에 위치한 몰타 공화국 출신의 테너다. 1997년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콩쿠르와 1998년 이탈리아 밀라노 카루소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뒤 그는 테너계의 ‘급성장주’로 거론되고 있다.

그의 첫 앨범 ‘테너 아리아’는 비슷한 시기에 영국 버진레코드에서 나온 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비야손(32)의 데뷔앨범과 레퍼토리가 거의 겹친다(국내에 처음 ‘빌라존’ 또는 ‘빌라손’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는 ‘비야손’으로 발음된다). 두 앨범의 비교를 통해 화제를 만들려는 의도는 아닐까. 두 회사 간에 담합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개성은 확연히 다르다. 영국의 유명 음악평론가 휴 캐닝이 ‘이 사람만은 진짜다’라고 격찬했던 비야손의 목소리는 ‘만인 취향’에 가깝다. 얼핏 플라시도 도밍고나 호세 카레라스의 목소리로 착각할 수도 있는 비야손의 노래는 절절하고 뜨거우며 ‘대형 가수’의 풍모를 짙게 풍긴다. 그에 비하면 칼레야는 섬세하고 스케일이 작으며 온화한 노래를 펼친다. 이 음반에 실린 도니제티나 칠레아의 아리아에 꼭 맞는 목소리다.

그의 음성에는 반세기전의 전설적 테너 유씨 비욜링을 연상케 하는 짙은 비브라토(떨림)가 담겨있어 다른 테너들과 구별된다. 음색이 밝거나 되바라지지 않아 첫사랑에 가슴 설레는 어린 청년의 분위기를 풍긴다. 약점이라면, 프레이징(악구 악절 사이의 연결)이 능숙하지 않으며 호흡 처리가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 (별5개 만점)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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