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이봉석/그 미소, 총선 뒤에도…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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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
요즘 필자가 사는 동네 부근의 시장터에서는 종종 새로운 모습이 눈에 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예전부터 잘 아는 친숙한 사이인 것처럼 미소를 띤 채 여기저기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분들이 있다. 묻지는 않았지만, 4월 총선 출마예정자일 것이다. 이처럼 벌써부터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사전 작업들이 곳곳에서 시작됐다.

지역구내 경조사비 등 투자되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혹은 후진을 위해서 출마를 포기한다는 지역구 의원들의 소식도 들려오긴 한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일면식도 없는 유권자들을 찾아나서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그런 이들을 볼 때면 ‘도대체 정치가 무엇이기에’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민심을 대변하겠다는 진실한 마음을 가진 이도 있겠으나 마약과 같은,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나서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는 얘기를 듣는다.

얼마 후면 총선이 치러지고, 그 결과에 따른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후보들은 당락에 따라 그 마음과 신상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면, 당선되거나 낙선되거나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지금의 그 미소와 친절이 유지됐으면 한다. 선거를 앞두고 지금 베푸는 친절이 단순히 ‘일회용’이 아니라면 말이다.

모든 총선 지망생들이 후보자 때의 자세를 선거 후에도 유지한다면 선거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 우리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상일 것이다.

‘열심히 구하면 얻게 될 것이요,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 후보들은 그 동기가 무엇이든, 모두가 국가와 민족을 내세운다. 그 다짐을 잊지 않고 끝까지 국민을 위해 애쓰는 새로운 정치인들이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

이봉석 행정사·강원 강릉시 임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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