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양미 300석 올 수매가 기준 9000만원"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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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위해 바친 공양미 300석은 얼마나 될까.’ 전남 곡성군은 지난 8일 ‘심청축제’의 한가지로 ‘공양미 300석 모으기’ 운동을 펴기도 했다.

공양미 삼백석은 40kg들이 조곡(방아를 찧지 않은 상태의 벼) 1500가마(4만 3200kg)로 올해 정부 수매가 1등 기준으로 치면 9000만원 가량이다.

우리말 ‘섬’에 해당하는 ‘1석(石)’은 보통 144kg로 환산한다. 예전부터 건장한 젊은이 한 명이 짊어질 수 있는 최대 용량 또는 성인 한 명이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 등에서 유래한다.

농협경북지역본부는 최근 쌀에 대한 상식을 가득 담은 ‘쌀박사’(125쪽)라는 책자를 펴내 전국의 기관 단체에 보냈다.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서기 위해서는 생명창고 역할을 하는 주식 ‘쌀’을 잘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쌀을 뜻하는 한자어 ‘미(米)’는 한톨의 쌀알이 생산되기까지는 농부의 손길이 여든 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팔십팔(八十八)’에서 유래했다고 풀었다. 논갈이 볍씨소독 못자리관리 묘판파종 거름주기 병충해방제 수확 건조 출하 밥 등 수많은 과정에 농부의 땀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약 3600만석. 이 가운데 우리 국민 4700만명이 소비한 양(1년 89kg 기준)은 2920만석이다. 700만석 가량은 남는 셈이다. 아침밥을 먹을 경우 아침밥 결식률을 35%로 치면 350만석을 추가 소비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거나 아침을 건너뛰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80년 132kg에서 2000년에는 93kg로, 2001년에는 88.9,kg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책을 읽어본 경북대 농학과 손재근(孫再根) 교수는 “주부 등 일반인뿐 아니라 농민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알차게 담겨있다”며 “쌀이 유통되는 국제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므로 쌀에 대한 인식부터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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