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미 삼백석은 40kg들이 조곡(방아를 찧지 않은 상태의 벼) 1500가마(4만 3200kg)로 올해 정부 수매가 1등 기준으로 치면 9000만원 가량이다.
우리말 ‘섬’에 해당하는 ‘1석(石)’은 보통 144kg로 환산한다. 예전부터 건장한 젊은이 한 명이 짊어질 수 있는 최대 용량 또는 성인 한 명이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 등에서 유래한다.
농협경북지역본부는 최근 쌀에 대한 상식을 가득 담은 ‘쌀박사’(125쪽)라는 책자를 펴내 전국의 기관 단체에 보냈다.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서기 위해서는 생명창고 역할을 하는 주식 ‘쌀’을 잘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쌀을 뜻하는 한자어 ‘미(米)’는 한톨의 쌀알이 생산되기까지는 농부의 손길이 여든 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팔십팔(八十八)’에서 유래했다고 풀었다. 논갈이 볍씨소독 못자리관리 묘판파종 거름주기 병충해방제 수확 건조 출하 밥 등 수많은 과정에 농부의 땀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약 3600만석. 이 가운데 우리 국민 4700만명이 소비한 양(1년 89kg 기준)은 2920만석이다. 700만석 가량은 남는 셈이다. 아침밥을 먹을 경우 아침밥 결식률을 35%로 치면 350만석을 추가 소비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거나 아침을 건너뛰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80년 132kg에서 2000년에는 93kg로, 2001년에는 88.9,kg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책을 읽어본 경북대 농학과 손재근(孫再根) 교수는 “주부 등 일반인뿐 아니라 농민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알차게 담겨있다”며 “쌀이 유통되는 국제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므로 쌀에 대한 인식부터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5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