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뮤지컬 '유린타운'이 돌아온다

  • 입력 2003년 9월 19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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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으로 모든 시민이 유료 공중화장실만을 사용해야 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유린 타운’.  -사진제공 신시 뮤지컬컴퍼니
물 부족으로 모든 시민이 유료 공중화장실만을 사용해야 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유린 타운’. -사진제공 신시 뮤지컬컴퍼니
15일 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노천극장)에서는 뮤지컬 ‘유린 타운’의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다른 제작발표회 때와는 달리 이날 공연주최사인 신시 뮤지컬컴퍼니측은 일반 관객들까지 초청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였다.

덕분에 하이라이트 공연은 노천극장을 가득 채운 650여명 관객의 환호로 본공연 못지않게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유린 타운’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지난해 8월 초연 당시 흥행이 부진했는데도 이번에 3개월 이상의 장기공연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는 점(10월 3일부터 서울 청담동 우림 청담시어터). ‘유린 타운’이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 처음부터 ‘오픈 런’

신시측은 이례적으로 관객 반응에 상관없이 ‘오픈 런’을 결정했다. 오픈 런이란 폐막일을 정하지 않은 공연을 말한다. 이 같은 결정은 작품의 질에 대한 제작사의 확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중견 연출가 심재찬이 연출한 한국의 ‘유린 타운’은 미국 원작 공연사 스태프들이 관람하고 “원작을 가장 재미있고 독특하게 재해석했다”고 평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신시의 박명성 대표는 “지난해에는 홍보가 부족해 흥행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작품이 좋은 만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 화려한 ‘더블 캐스팅’

‘유린 타운’의 또 다른 장점은 ‘화려한 캐스팅’. 명성황후의 이태원과 김성기를 비롯해 이건명 서영주 성기윤 주원성 이경미 양꽃님 황현정 등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스타들의 ‘더블 캐스팅’을 통해 이들의 연기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흥밋거리.

1999년 미국 뉴욕의 한 소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유린 타운’은 2001년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뒤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물 부족으로 인해 모든 시민들이 공중화장실만을 사용해야 하는 가상의 도시가 배경.

몰래 용변을 볼 경우 범법자로 체포되는 이 도시에서 유린 굿 컴퍼니가 독점적으로 화장실을 운영한다.

이 회사의 횡포에 반발한 군중이 폭동을 일으켜 ‘자유로운 화장실 사용권’을 쟁취한다는 줄거리.

● 작은 뮤지컬이 뜬다?

올해 장기공연으로 흥행이 되고 있는 뮤지컬은 초기 제작비 10억원을 넘지 않는 소규모 번역극들. 이에 비해 2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은 적자를 봤다. 5월에 개막해 현재 공연 중인 ‘그리스’(동숭아트센터 동숭홀)나 4월 초연에 이어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난센스 잼보리’(연강홀) 등은 대표적 성공사례.

‘유린 타운’은 올해 뮤지컬 흥행작의 ‘성공 공식’에 딱 들어맞는다. 약 6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소규모 번역 뮤지컬로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8시. 일요일 오후 2시, 6시. 4만원. 02-577-1987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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