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SBS 드라마 ‘스크린’ 주연 깜짝 발탁 김태희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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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모델에서 SBS 주말극 ‘스크린’의 주연으로 파격 발탁된 김태희. 서울대 의류학과를 휴학 중이다. 사진제공 SBS
CF모델에서 SBS 주말극 ‘스크린’의 주연으로 파격 발탁된 김태희. 서울대 의류학과를 휴학 중이다. 사진제공 SBS
김태희(23)는 아직 PC를 치기에 편리한 짧은 손톱을 가지고 있었다. 매니큐어도 소박한 투명색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생활 4년째인 그는 대학 1학년 때 지하철 안에서 기획사 직원의 눈에 띄어 CF에 발탁됐다.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노란 옷에 왕관을 쓴 채 “뉴욕에도 은행이 활짝 피었습니다”하는 광고가 그것. 현재는 서울대 의류학과 4년 휴학 중이다.

김태희는 SBS 일일시트콤 ‘레츠고’에서 의상학과 여대생 역을 잠깐 맡았다. 그러나 ‘천년지애’ 후속인 SBS 주말드라마 ‘스크린’(밤 9·45)에 그가 주연으로 발탁된 것은 파격이라기보다 연출자 이승렬 PD의 말처럼 ‘모험’에 가깝다.

“학교로 돌아갈까 말까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디자이너로서의 재능과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죠. 연기는 디자인에 비해 ‘험한’ 일이지만, 창조적이고 신비롭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점이 디자인만큼 매력적이죠.”

‘스크린’은 영화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네 남녀의 사랑과 경쟁을 다룬 이야기. 예술영화 감독의 외동딸인 소현(김태희)과 어려서부터 그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져온 유라(오승현)는 성장해 각각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말단직원과 영화기획자로 다시 만난다. 금융가 큰손의 아들 태영(박정철)과 영화감독 준표(공유)를 두고 일과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인다.

“대사 처리는 큰 지적을 받지 않아요. 다만 표정이 아직 어색해 걱정이에요. 특히 망설이거나 어리둥절해하는 표정 있죠? 아마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살아온 탓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한마디 표현도 못하고….”

김태희는 심은하의 연기와 표정을 좋아한다고 했다. 단아한 외모, 청순하고 귀여운 연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결코 시선을 뗄 수 없는 카리스마….

그는 “커다란 앞니가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기획사) 분들은 절대로 아니라고 해 걱정”이라며 “남자 친구가 연기하는 걸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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