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야구팬들, 정신없게 생겼네^^

  • 입력 2003년 4월 1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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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팬들의 정신없는 나날들이 시작됐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고작(?) 박찬호(30.텍사스)와 김병현(24.애리조나)뿐이었다.

그것도 김병현은 등판 일정이 불규칙한 마무리였고 박찬호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선발로 밀려났지만 박찬호는 완벽하게 부상에서 회복,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2일 12시에 애너하임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노린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TV앞에 몰려들 것이 뻔하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김병현은 4월 5일 아침 7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애리조나의 4선발로 낙점된 김병현은 콜라라도의 3년생 숀 차콘(25)과 맞대결을 펼치지만 첫승의 가능성이 높다.

휴일이지만 야구팬들은 아침잠을 설치며 김병현을 응원한 기세.

휴일을 마친 야구팬들에게 월요일은 악몽이다.

도미 6년만에 메이저리그 5선발을 따낸 서재응(26.뉴욕 메츠)가 첫 선을 보인다.

불행히도 서재응의 경기시간은 월요일 새벽 3시경.

야구팬들은 춘곤증에 월요병까지 설치는 봄날에 새벽잠마저 못 자는 이중고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2선발, 김병현은 4선발, 서재응은 5선발!

거의 쉼없이 등판하는 한국 메이저리거의 모습을 보려는 한국야구팬들에게는 행복하지만 고통스런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타자로서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최희섭(24.시카고)은 매일 선발출장이 확실한 가운데 맹활약이 기대된다.

설상가상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대부분 새벽 시간.

최희섭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야구팬들은 매일 새벽잠을 희생해야만 한다.

중간중간에 봉중근(22.애틀란타), 김선우(26.뉴욕 메츠)까지 가세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선수들의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는 상황.

매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하지만 밀려드는 피곤함 때문에 야구팬들의 생활이 걱정스럽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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