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현장]제주도 '소인국 테마파크'

  • 입력 2002년 9월 3일 15시 34분


'소인국 테마파크'는 쯔진청(紫禁城)등 축소된 세계 유명건축물 108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미니어처 테마공원이다 - 제주=임재영기자
'소인국 테마파크'는 쯔진청(紫禁城)등 축소된 세계 유명건축물 108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미니어처 테마공원이다 - 제주=임재영기자
“어, 내가 걸리버여행기의 주인공이 됐네.”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에 있는 ‘소인국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소인국 마을에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2만여평의 테마파크에는 국내외 유명 건축물 등 108점이 실제 크기의 20분의 1∼25분의 1 규모로 만들어져 관람객을 맞는다. 눈 아래 만리장성이 펼쳐지고 이집트 스핑크스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관람로를 따라 거닐면 동양에서 서양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전세계를 여행하는 ‘거인’이 된다.

프랑스 개선문을 비롯해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중국 쯔진청(紫禁城), 일본 오사카(大阪)성, 그리스 파르테논신전, 미국 백악관, 러시아의 성 바실리아사원,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등 동서양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한눈에 보여준다.

경회루 서울역 첨성대 불국사 등 눈에 익은 국내 건축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길이 22m의 공룡화석 모형, 제주의 두상석(頭像石)과 신당(神堂), 한라산 오백장군 등도 눈길을 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 사이에 섞여 2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견학’한다. 인솔교사는 돌판에 쓰인 안내문을 참고 삼아 열심히 설명하는데 뒷줄 서너명은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 웃는다.

“이 만리장성은 적의 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쌓았다고 합니다. 길이가 얼마인지 알아요? 6400㎞라고 씌어있네요. 달에서도 보인다는데….”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역시 텔레비전이나 책에 많이 등장하는 만리장성 쯔진청 불국사 소양감 댐이 인기. 이들 조형물은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쯔진청의 경우 제작기간이 1년 6개월이나 된다.

중간에 우뚝선 높이 12m의 부처상은 세상을 내려보다 생긴 우쭐한 ‘자만심’을 버리라는 뜻에서 세워졌다.

이같은 미니어처 테마파크는 1940년 영국 ‘전원 파노라마’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네덜란드 ‘마드로담’이 가장 유명하다.

실물과 똑같은 모양으로 축소된 건축물과 문화사적 등은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보는 창구. 유치원 유아원 견학뿐만 아니라 초중고교 수학여행이나 가족단위 나들이 때 들를 곳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입장요금은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및 노인 3000원. 관람시간은 하절기 오전 8시반∼오후 6시반,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반이다.

테마파크 내에 마련된 가마터에서는 도자기(점당 5000∼1만5000원)를 손수 만들 수 있다.관람객들은 머그나 도자기 돌하르방 등을 주로 만드는데 주소를 남겨놓으면 나중에 택배로 받을 수 있다.

‘행운의 탈’ 매장에서는 목걸이용 탈(개당 3000∼1만원)에 직접 그림을 그려넣을 수도 있다.

기념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종이조형물(개당 7000∼4만7000원)은 테마파크내 유명 건축물을 본뜬 것으로 온가족이 둘러앉아 이리저리 끼워맞추는 재미를 안겨준다.

“자연과 더불어 전시된 미니어처는 날씨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안개가 끼었을 때와 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은 미니어처의 동적 이미지가 그대로 살아납니다. 저녁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비친 미니어처는 단순한 축소 조형물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 다가옵니다.” (홍승만씨·소인국테마파크 영업팀 차장)

제주국제공항이나 제주항에서 제주시내를 거쳐 95번 국도인 서부관광도로 진입→제주경마장, 그린리조트를 지나 동광교차로에서 대정읍 방면→5분가량 달리면 서광사거리가 나오며 우측이 소인국 테마파크. 서귀포시에서 갈 경우 12번 국로를 따라 중문관광단지를 지난 뒤 안덕면 창천리를 거쳐 상창교차로에서 서광리 방면으로 가면 도착. 064-794-5400 www.soingook.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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