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모험 귀족'의 동반자 '컴퍼스 시계'

  • 입력 2002년 5월 23일 15시 24분


에르메스 노마드 컴퍼스 시계
에르메스 노마드 컴퍼스 시계
에르메스 시계의 최신 라인인 ‘노마드(Nomade)’가 이달 중순부터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된다. 노마드는 ‘유목민’이라는 뜻으로 에르메스가 탄덤(Tandam), 켈리(Kelly), 케이프 코드 더블투어(Cape Cod Double Tour) 등에 이어 2001년에 새로 선보인 라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느 한 곳에 정착하기보다는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거나 여행을 즐기는 코스모폴리탄들을 겨냥하고 있다.

노마드는 배터리가 필요없는 수동시계. 하지만 손목에 차고 흔들어주지 않으면 멈춰버리는 수동과 달리 차지 않고 내버려 두어도 45일에서 100일간 파워가 보존된다. 4가지 모델이 있으며 파워 보존 기간은 분 초 등을 나타내는 작은 계기판이 있는 남성용 크로노그래프형이 45일, 여성용이 60일, 남성용이 100일이다. 노마드 라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아이템은 시계 뚜껑을 열면 뒤쪽에 나침반이 나오는 노마드 컴퍼스. 방수이고 수심 50m까지는 차고 들어갈 수 있는 레저용이며 파워보존기간은 100일이다. 가격은 350만∼400만원선이지만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에르메스는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한국 중국 홍콩 등 아시아 9개국 기자들과 에르메스 관계자 100명을 초대해 대대적인 노마드 아시아 시장 런칭 행사를 열었다. 인기 댄스그룹 클론의 멤버인 구준엽씨(33)가 이 행사의 모델로 초대됐다.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외증손자인 기욤 드센 에르메스 시계 회장은 “구씨가 아시아에서 인기있는 가수일 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유목민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런칭행사는 쇼룸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행사 참가자들은 12시간을 뜻하는 12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별로 에르메스가 제공한 각기 다른 보물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발리섬의 초원을 뒤져가며 보물 찾기에 나서야 했다. 노마드의 정신을 이해하려면 나침반을 들고 낯선 곳을 헤매 다녀봐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번 행사의 모델로 초대된 구준엽씨가 발리의 풀밭속에서 보물을 찾고 기뻐하고 있다. 구씨가 차고 있는 시계가 노마드.

1시간 남짓 발이 푹푹 빠지는 풀밭을 뒤진 끝에 12개 그룹은 무사히 오렌지색 보물 상자를 찾아들고 지도에 나와있는 목적지인 ‘발리 푸르나티 아트센터’에 도착했다. 보물을 찾느라 진흙과 땀범벅이 된 참가자들이 샤워를 마치고 성장을 한 뒤 다시 센터 내의 공연장에 모여서야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됐다.

에르메스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보자기를 뒤집어쓴 채 무대 한가운데 놓여있던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나무로 조각된 대형 노마드 컴퍼스 시계. 12개 그룹이 찾아낸 보물상자 속의 나무토막은 이 시계조각을 완성하는 부품이었다. 참가자들은 초원을 헤매며 찾아낸 나무조각들로 노마드 컴퍼스가 완성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발리〓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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