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중이염 앓았으면 난청검사 받아야

  • 입력 2002년 2월 3일 17시 23분


난청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난청은 가는 귀가 먹은 정도부터 아무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완전귀먹음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미국의 경우 신생아의 0.1%, 소아의 1%가 난청에 시달린다. 특히 어릴 때 난청은 뇌 발달 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만 3세까지 급속히 뇌 회로망의 얼개를 만든다. 이는 단계별로 진행되며 초기 단계의 언어 습득이 안되면 다음 단계의 뇌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는 영재교육 못지 않게 아기의 청력에 신경써야 한다.

난청은 흔히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청성은 유전적인 요인, 임신중 풍진 매독 약물중독, 출산 때 충격 등이 원인. 이중 양쪽 귀의 고도 난청 또는 완전귀먹음이 생겨 어린이가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를 농아(聾啞)라고 하며 선천성 난청의 60%가 농아로 발전한다.

후천성 난청은 주로 중이염을 앓고 난 뒤 잘 생긴다.

따라서 △태어날 때 아기가 1.5㎏ 이하의 저체중이거나 33주 이전의 조산아일 경우 △얼굴 기형이 있거나 △가족중 난청 환자가 있을 땐 출생 직후 바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부모는 △생후 한 두달 후에도 아기가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거나 울지 않고 △옹아리를 할 때가 됐는데도 소리에 반응하지 않으며 △말을 배우는 것이 눈에 띄게 늦다고 여겨질 때 한 번 쯤은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감기나 홍역 등을 앓고난 뒤 중이염이 의심돼도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본다. 아기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귀를 잡아당기거나 △TV를 크게 틀어 놓거나 가까이 서서 보는 경우 △여러번 불렀는데도 반응이 없을 땐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병원에서 난청으로 판명되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보청기를 달아야 한다. 그래도 들리지 않으면 인공달팽이관을 심는 수술을 받는다.

한편 태아는 수정 6주 때부터 듣기 시작하는데 저음을 주로 듣고 고음은 듣지 못한다. 따라서 아빠의 굵은 목소리가 태아의 뇌발달에 도움을 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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