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속으로]또다른 감동 '포레스트검프'

“달려라 포레스트!(Run Forrest!)”

요즘처럼 몹시 추울 때면 따스한 영화가 그립게 마련이다. 미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닉슨의 워터게이트, 베트남 전쟁 등 미국의 역사적 사건을 IQ 75의 시선을 통해 따스하고 풍자적으로 그려낸 ‘포레스트 검프’는 늘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12월 나온 이 ‘포레스트 검프’ DVD는 HDTV용으로 제작된 원본에서 영상을 가져와 1994년 영화답지 않게 말끔한 2.35 대 1의 와이드 화면을 구현하고 주위 거리 풍경을 배경으로 막 구워낸 필름처럼 빛난다.

음향도 액션영화처럼 스피커를 쾅쾅 울려대는 통렬함은 적지만 베트남전 전투 장면에서의 선명한 총소리, 탁구 경기에서 리어(후방)스피커를 활용한 입체감, 어릴 적 검프가 친구들의 놀림에 보조기를 단 채 달려갈 때 내는 재잘거리는 쇠소리 등은 극장에서 놓쳤던 섬세한 맛을 살려냈다.

영화 본편 외에도 별도의 디스크로 제공된 2시간 분량의 스페셜 피쳐(부록)도 재미를 해준다. ‘포레스트 검프의 눈을 통해’라는 제목의 제작 다큐멘터리에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주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의 인터뷰와 제작 뒷얘기를 담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CG) 영화라는 평을 받을만큼 다채로운 특수 효과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지는데 앨라바마 주에 있는 검프의 집은 CG로 합성된 것이다.

이 밖에 음향 효과와 특수 분장 해설, 영화 ‘AI’ ‘식스 센스’를 통해 성인 연기자를 무색케하는 흡인력을 보여준 아역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검프 아들 역) 등의 오디션 장면도 한글 자막과 함께 제공된다.

아쉬운 점은 영어와 태국어 음성더빙까지 제공하지만 감독과 제작자의 육성 해설은 영어 자막만 지원한다는 것. 하지만 검프의 누드로 영상물등급위원회 재심의까지 받는 끝에 찾아온 DVD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장가치는 더욱 높다. 파라마운트. 2만8600원.

김종래<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