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와 놀아나다]2001년 광고계 결산 10대 경향 (1)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48분


올해는 전체적으로 세련미를 추구하는 분위기였다. 작년엔 엽기와 코믹이 주를 이루며 왁자한 분위기였지만 서서히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고급스러워졌다. 필요성 외에도 자족의 즐거움이 끼어든 셈이다.

▶ 아리송한 티저광고 붐

호기심을 유발하는 티저(teaser)광고가 다시 부활했다. sk텔레콤의 'NATE'가 대표적. 총알이 유리를 관통하여 파편이 방사형으로 흩어지고 NATE라는 단어가 뜨면서 엔딩. 올해 최고의 궁금증 유발 광고가 아니었나 싶다. 파괴적인 화면과는 달리 사라 브라이트만의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우아한 느낌마저 풍겼다.

'skylife'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내건채 '그와 그녀는 못봤다' 라는 자극적인 카피로 시선 집중. '제크샌드'는 '4 5683 983' 뜻 모를 숫자나열로 10대 소녀들의 궁금증을, 해태음료 'T'는 먹물이 번지듯 T자를 이마에 그려내는 세련된 감각을 보이며 의문을 자아냈다.

▶ 영화-광고 손잡으며 상승효과

올해는 유난히 한국영화 흥행대작이 많았고 광고계는 발빠르게 그여세를 몰아갔다. 단순히 패러디하는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과 상황까지 그대로 옮겨오며 공동제작을 펼치기 시작했다.

'N.TOP'의 유오성과 장동건은 <친구> 대박의 주인공들. 포장마차에서 모바일로 평화롭게 맞짱뜨며 영화에서의 비극적인 갈림길을 슬그머니 건너뛴다. <신라의 달밤>에서 조폭과 선생님의 엇갈린 운명으로 만난 이성재, 차승원은 '초록사이다'에서 '우리는 초록사이'라는 멘트로 어설프게 조우. '핫 브레이크'는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는 <화산고>의 모티브를 그대로 살려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 캐릭터 상품 최고인기 구가

엽기토끼 마시마로를 모르면 간첩이다. 아무렇게나 스윽 그어진 처진 눈, 무표정한 뚱토끼 마시마로는 캐릭터 열풍의 시발점이다. 캐릭터의 등장은 오밀조밀한 구체성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이후, 광고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캐릭터상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광고계의 베스트 캐릭터는 '카이홀맨'. 이동통신업에 캐릭터가 등장한건 처음이다. 눈,코,입이 없고 머리만 커다란 정체불명의 괴상한 캐릭터를 사람들은 쉽사리 받아들였다. 낯선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앞서는 것이다.

'파파이스'에 등장한 간결한 캐릭터 졸라맨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걸핏하면 정의를 부르짖지만 매번 얻어맞고 당하는 졸라맨의 엉뚱함이 묘한 즐거움을 주었다. 과일쥬스 '쿠우'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인기짱. 어린이를 형상화한 귀여운 모습의 쿠우는 왕자병까지 설정된 섬세한 인격체로 만들어졌다. '오잉'과 '꼬깔콘'은 발음으로 빚어지는 오해로 오이, 꽃 캐릭터가 등장하는 어처구니없이 허무한 광고였지만 개성만큼은 독보적이었다.

▶ 몰라보게 달라졌네~ 캠페인 광고

고리타분한 잔소리처럼 들리던 캠페인 광고가 새로운 감각으로 승부하고 있다. 어깨에 힘을 많이 뺐다. 재미와 공익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낙농협회의 '우유마시기 캠페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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