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모험물<브레이브몽키즈>서바이벌 스토리

  • 입력 2001년 6월 14일 17시 20분


모험만화 <브레이브 몽키즈>(시공사 펴냄)는 운석충돌로 지구가 대재앙을 겪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인 고교생 다이치와 친구들은 우연히 탄 비행기의 화재사고로 무인도에 추락한다. 다이치 일행은 고생 끝에 뗏목을 만들어 타고 어느 마을에 도착하는데 마을은 폐허가 돼있다. 이들이 무인도에 있는 동안 지구와 운석이 충돌한 것이다.

일행은 우연히 한 꼬마를 만나 마을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건물로 찾아간다. 이 마을의 유치원 원장은 바깥의 위험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던 다이치는 어느날 건물 밖의 굶주린 사람들을 보게 된다. 알고보니 원장은 미처 건물안으로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안전한 공간을 침범할까봐 건물을 폐쇄했던 것. 이에 다이치는 원장의 독재를 무너뜨리고 닫힌 건물의 문을 열어 마을을 다시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브레이브 몽키즈>는 지구의 대재앙이라는 암울한 주제를 밝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기내 화재, 무인도 추락, 운석 충돌로 인한 대재앙을 겪으면서도 다이치 일행은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다. 주인공 다이치는 오히려 재앙을 즐기며(?) 이를 해결해 나간다. 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불길 속, 바다 속을 마다않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인 것이다.

<브레이브 몽키즈>는 오랜만에 건전하고 도전적인 고교생 주인공을 만나는 기쁨을 준다. 또 2권으로 완결돼 빠른 전개와 결말을 원하는 독자에게 안성맞춤일듯. 3000원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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