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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사람들]안전생활실천연합  교통지킴이 박현숙씨

입력 2001-05-15 17:06업데이트 2009-09-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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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서는 녹색 신호등이 켜져도 곧바로 건너지 말고 차가 오는지 보면서 건너라’는 간단한 상식만 집에서 가르쳐도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시민단체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시민안전신고센터 분과위원장인 박현숙씨(41·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보통 ‘차 조심해라’ ‘길 건널 때 조심해라’고 할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는 얘기는 하지 않죠. 오히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하는 부모님도 많아요.”

박씨는 매주 한번씩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어린이 안전교육에 대해 강의한다. 또 수시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에서도 강의를 한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94년 1일 명예교사를 해보고 싶어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에서 어머니교통안전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것이 교통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이제는 베테랑 강사인데다 교통 문제에 관한 한 적극적인 어머니가 됐다.

“어린이 교통 사고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본에선 초등학교 입학 전 1주일 동안 등하교길을 부모가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어디가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는데 우리도 그런 식으로 가르쳐야죠.”

비록 1, 2시간짜리 교육이지만 나중에 아이들의 행동이 달라졌다는 교사의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의 교통 안전은 강의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가 98년부터 지금까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불법 U턴, 신호위반 사례 등을 찍어 안실련에 신고한 것만 1000여건에 이른다. 이때문에 행정자치부 장관과 서울 강남교육청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물론 당시는 지금과 같은 포상금 제도가 없었을 때라 안실련과 함께 운전자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교통 위반 사례를 찍은 사진과 언제 어떻게 위반했다는 내용을 적어 당사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지금은 포상금 제도가 생겨 불법 운전에 대한 신고는 그만 뒀다”며 “대신 도로나 신호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주부가 왜 이렇게 교통 문제에 열성적이 됐을까.

“교통 문제는 알면 알수록 의무감이 생겨요. ‘아, 이것만 고치면 아까운 생명 하나를 살릴 수 있는데…’라는 생각에 그만둘 수가 없거든요.”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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