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네티즌]축구선수 꿈 '게임'서 이룬 이지훈씨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30분


이지훈씨
공을 쫓아 푸른 잔디위를 뛰는 것만이 축구는 아니다. 사각형 모니터 안에서도 날렵한 드리블과 다이빙 헤딩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바로 게임의 세계. 겉 모습은 그저 평범한 대학생인 이지훈(21·인하대 체육교육과·ⓝ016)씨는 축구 게임인 ‘피파 2001(EA)’(사진)의 ‘세계 최고수’다.

이지훈씨는 이른바 프로 게이머. 지난해 5월 프로 게이머로 데뷔해 93%의 승률을 기록중인 이군은 ‘ⓝ016 프로 게임팀’과 연봉 4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세계 게임 고수들이 출전한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 우승 상금 3000만원을 포함해 각종 대회를 휩쓸며 받은 상금을 합쳐 1억원을 벌어들인 고액 소득자이기도 하다.

“94년 피파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축구 게임에 빠졌어요. ‘피파 2001’이 나오면서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을 했고,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프로 구단에 스카우트 됐죠.”

◀‘FIFA 2001’

이지훈씨는 공교롭게도 실제 축구 선수 출신. 초등학교때까지 축구 선수를 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축구를 그만뒀다가 사이버 세계에서 비로소 ‘꿈’을 이뤘다. 요즘은 하루 1시간 정도씩의 ‘연습 경기’로 감각을 유지하는 중. 그러나 처음 피파 2001이 출시됐을 때는 밤샘 훈련을 거듭했었다. 한국 대표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씨가 주로 선택하는 팀.

“축구 게임을 잘하는 비결이요? 일단 축구를 잘 알아야 해요. 축구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게임에서도 승리할 수 없어요.”

이지훈씨는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것이 프로게이머의 매력”이라며 “2002년 월드컵까지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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