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클릭]서울 강남 신사동 '청호만두'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50분


연이은 폭설로 겨울 정취가 한껏 무르익은 요즘, 출출할 때마다 만두 생각이 절로 난다. 중국이 원조인 만두는 고려시대에 우리나라로 건너와 북녘지방 애호식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진다.이탈리아에도 고기살을 다져넣은 ‘요키’라는 만두 비슷한 음식이 있지만 중국에는 짜오즈(물만두 군만두류), 빠오즈(찐빵 왕만두류), 만토우(소를 넣지 않은 찐빵) 등 수많은 종류의 만두가 밥이나 빵처럼 주식으로 대접받고 있다.껍질의 재료나 모양, 꿩 닭 돼지고기 해산물 야채 등 소의 내용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눠지는 우리 만두도 70여종에 이르고 있다. 성수대교 사거리 인근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호만두’(02―545―4487)는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 이 곳의 만두는 만두소를 평양식으로 했지만 모양은 개성식으로 둥근 형태를 띠고 있다.

만두의 3대 재료인 고기 두부 야채 중 어느 하나가 ‘튀지’ 못하도록 균형의 미(味)를 개업이래 9년째 잃지 않고 있다.

만두 630개(한 다스) 분량에 정확히 두부 14모를 넣는 것부터 절제의 요리법이 시작된다. 여기에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갈아 넣고 배추 숙주 부추 호박 양파 대파 등 야채 재료를 갖은 양념류와 섞는다. 손으로 빚는 만두피의 숙성법도 특이하다. 최고급 밀가루에 들깨가루 계피 날콩가루 계란 소금 등을 버무려 3, 4시간 발효시킨 뒤 하루 동안 냉동보관해 해동시킨 것을 주방 찬모 4명이 하루에도 2, 3번씩 빚는다.

주인 최정자씨(58)는 “밀가루나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최고급으로만 엄선해 매일 냉동차로 실어나르고 있다”고 말했다. 만두(7개 기준 4500원), 만두전골(중 1만5000원, 대 2만원)이 주 메뉴이고 냉동만두 개당 500원씩에 포장 판매한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넷츠고 식도락동호인의 맛평

“주먹만한 만두는 숙주, 호박, 부추 등 갖은 야채를 골고루 섞었기 때문에 고기의 느끼함을 최대한 줄였다.”(신혜선·26·여)

“만두란 뭐니뭐니 해도 한 입 베어물 때 풍성함을 즐기는 음식인데 청호의 만두는 그 조건을 갖췄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든다.”(최명희·28·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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