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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가 떠오른다/폴란드]『바르샤바,희망을 건설중』

입력 1997-03-28 08:13업데이트 2009-09-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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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홍권희기자] 파리보다 비싼 임대료중부유럽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는 바르샤바다. 중심가의 경우 1㎡당 월47달러로 평당 14만원꼴이다. 프라하는 물론 베를린 파리 빈보다 비싸다. 『바르샤바는 유럽을 통틀어 외국인 투자에 최고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도시입니다. 중심가에 사무실을 얻어 투자할 경우 5∼8년이면 수지를 맞출 수 있습니다. 런던보다 세배정도 빠른 속도지요』 신흥 거대도시 바르샤바의 마르친 스비에치키 시장(49)의 말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이런 곳이라면 건축붐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2차대전때 파괴된 채 남아 있던 게토지역을 오피스타운으로 바꾸는 등 도심재개발이 구상되고 있다. 금융지구 개발에만 5천만달러가 들어가는 등 총25억달러가 소요된다는 추산이다. 그래서 바르샤바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이 됐다. 『수년 안에 바르샤바는 중부유럽의 경제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게 될 겁니다. 지금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콘크리트 반죽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건설현장에서 새로운 바르샤바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습니까』(스비에치키 시장) ▼ 거대한 공사장 “방불” ▼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주거지가 시외곽으로 내쫓기는 것은 물론 고도(古都)가 호화스런 외관의 콘크리트 건축물들 속에서 압살당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그러나 당국자들 눈앞엔 달러화의 환영만 아른거릴 뿐이다. 인민공화국 시절 폴란드 산업은 중공업쪽에 치우쳐 있었다. 서비스나 소비자의 선택이란 말은 낯설었다. 지금 경제의 핵은 여전히 철강 조선 광업과 중공업이지만 이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근로자를 감축하는 과정을 거쳐야했다. 그러는 사이 폴란드에는 완전히 새로운 경제체제가 떠올랐다. 지금의 경제성장은 무역 금융 및 기타 서비스 부문의 성장 덕택이기도 하다. 당국자들은 『금융 여행 레저 건강 등 새로운 섹터에서 폭발적인 고용확대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새로운 기구들이 속속 들어섰다. 증권거래소 상업은행들, 광고 및 홍보회사들, 법률 회계 컨설팅회사들이다. 외국어에 능한 젊은이들은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거나 창업에 나선다. 2백50만개의 사유기업은 폴란드 경제를 서비스화산업 중심으로 바꿔놓고 있다. ▼ 작년 52억달러 유치 ▼ 이런 가운데 국영기업 사유화작업을 포함해 개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가며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 작년에만 무려 52억달러의 세계자본을 끌어들였다. 90년 이후 총 투자액은 1백20억달러. 정치적 안정과 양호한 경제여건 덕택에 역내 최대투자국인 헝가리(1백32억달러)를 곧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중추국가는 독일(30억달러) 미국(15억달러)으로 특히 미국자본의 투자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체제전환국 가운데 최상급인 폴란드의 경제성적표를 보면 이 나라의 특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년 성장률 6.0%, 올해 전망치 5.5%. 95년을 기점으로 유럽연합(EU)의 성장률추이와 비슷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물가는 여전히 불안해 작년 18.5% 올랐고 올해 목표는 13%, 내년 목표는 한자릿수지만 잘 될지는 의문.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9월 총선을 앞두고 긴축정책이 흐트러지면 물가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업률은 13.6%로 중동구 국가 중 최고수준이지만 비등록실업자 비중이 적어 결국 인근국가들과 비슷하다. ▼ 연금제 개혁 “발등의 불” ▼ 폴란드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연금제도 개혁을 꼽는다. 정부가 근로자들로부터 받은 출연금을 연금수령자에게 직접 지급해오던 것을 앞으로는 근로자가 낸 출연금을 기금으로 운용해 그 돈을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정부가 빚더미에서 헤어나기 위해 사회주의적 복지를 포기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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