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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에서 강경우파와 극우 정당들이 의석을 크게 늘렸다. 종전에는 전체 의석(705석)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새 전체 의석(720석)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강경우파 정당 교섭단체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과 극우정당 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
빚을 제때 못 갚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2015년 3월 말(0.59%) 이후 가장 높다. 팬데믹 위기 이후 빚으로 연명해오던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국장(국내 증시) 대신 미장(미국 증시)으로.’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입문했던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깃발을 내리고 ‘서학개미’로 바뀌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 금액은 821억1849만 달러(약 113조 원)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발표되는 대남 담화들을 읽으면서 실소한 게 여러 번이다. 내용은 둘째 치고 막말로 범벅된 표현의 저급함과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이 혀를 차게 만들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북한의 최고 실세가 썼다는 것을 믿기 어려운 수…
필자는 국내 유력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이 대선 때마다 매번 발간하는 ‘성공하는 대통령의 조건’이라는 책의 집필에 2012년 대선부터 참여해 왔다. 이 책의 발간 목적은 그동안 한국에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만한 전직 대통령이 없었다는 공감대 위에서 학자들이 새…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2004년 경남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10년 뒤 개봉한 영화 ‘한공주’의 주인공 공주가 극 초반부 나지막이 내뱉는 대사다. 공주는 성폭행 피해자다. 이 대사는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 학부모들에게 둘러싸여 전학을 강요받는 상황…
오래전 일이다. 슈베르트의 송어 5중주곡을 CD 플레이어에 걸어놓고 헤드폰을 썼다. 4악장에서 유명한 가곡 ‘송어’의 주제가 흐르고 나서 첫 변주로 옮겨가기 직전, 모든 악기가 연주를 멈추는 부분에서 작지만 귀를 붙드는 또록또록 소리가 들렸다. “…뭘까?” 헤드폰을 벗었다. 아무 소리…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이영표(47)는 올해 3월 자신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뤘다.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42.195km)에 처음 도전해 완주한 것이다. 3시간 57분 만에 골인해 ‘서브4’(4시간 이내 완주)도 달성했다. 이 대회에선 모두 1만8000여…
‘힘내, 난 네 편이야.’ 이 우편함에 고민을 적어 넣으면 이런 응원을 담은 손편지 답장이 올 거예요. 오늘도 힘든 누군가에게 온기가 전해지길.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독자 김승근 씨 제공
전쟁사를 보면 나라와 민족, 문화에 따른 특성이 있다. 러시아군은 옛날부터 방어전에 강했다. 공격은 끈질겼지만 소모적이고 세련되지 못했다. 게르만족은 우악스러웠지만 영리했다. 17세기부터 프로이센과 독일군은 우직한 듯하면서 기동과 전술 능력은 선두를 달렸다. 특정 국가에 특별한 특징이…
‘아들에게 주는 편지’는 체스터필드가 남긴 수백 통의 편지를 모은 책이다. 그가 편지를 쓴 대상은 헤이그에서 대사로 근무할 당시 프랑스 출신 가정교사와의 외도에서 낳은 외아들 필립이다. 아들의 자리를 부탁했을 때 국왕 조지 2세가 ‘쓸모없는 서출’이라고 응답했듯이 부적절한 관계에서 태…
‘국가’로 번역되는 플라톤의 대화편 원래 제목은 Politeia이다. 훗날 사람들이 이 책에 붙인 부제가 ‘올바름에 관하여’(정의론)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책에서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 논쟁의 핵심은 정의란 과연 ‘강자의 편익’을 위한 것인가, ‘약자의 편익’을 위한 것인가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6개월 만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후 2시경(현지시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첫 번째 순방국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전용기인…
북한이 최근 살포한 ‘오물 풍선’ 중 2개가 대통령실 코앞인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과 전쟁기념관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가 침범해 논란이 됐던 비행금지구역(P-73) 내에 이번엔 오물 풍선이 잇따라 떨어진 것. P-73은 대통령실 인접 건물을 중심으로 …
“언니, 얼른 일어나요. 이 쇼 다 끝났어요.”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작은 방. 쇼 참가자 ‘5층’(문정희)은 바깥 다른 참가자들의 부름을 받고 눈을 뜬다. 문을 열고 공용 공간으로 나가자 모두가 웃고 있다. 참가자들은 회전목마를 타고, 파란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있다. 전광판엔 ‘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