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올랑드 ‘유로본드’ 도입 정면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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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성장동력 기여못해”… 올랑드 “모든문제 논의해야”
그리스 유로존 잔류도 이견

유럽재정 위기의 해법을 두고 성장론을 내세우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긴축론을 주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마침내 정면으로 충돌했다.

메르켈 총리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의 단일채권인) 유로본드는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최대의 쟁점으로 부상한 유로본드 도입 문제에 대해 여전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유로본드 문제가 적극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엔다 케니 아일랜드 대통령도 동조하고 나섰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 도입 문제 등 모든 사안을 테이블에 올려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하고 있지만 이견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도 두 나라 정상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동의했지만 각론에서는 의견차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유럽언론은 분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23일 브뤼셀에 도착하면서 “그리스 국민은 6월 17일 중요한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유럽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구제금융 이행을 지지하는 신민주당과 사회당을 찍어달라는 뜻이었다. 이어 그는 “프랑스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원하며 그리스 국민은 이미 한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 동시에 유로존은 그리스를 지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 등 독일 관리들은 “그리스 국민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며 “긴축정책을 이행하지 않으면 더이상의 지원은 없을 것”이라며 유로존 퇴출 불사 방침을 공론화하며 그리스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메르켈#올랑드#유로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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