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슬람 금융시장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일반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국내 금융회사에 “수쿠크 채권을 발행해야만 가능하다”고 통보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자금줄이 막히고 있다. 이슬람 채권법(일명 수쿠크 법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된 이후 국내 금융회사들의 오일머니 유치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수쿠크 후폭풍’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2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빌리기로 한 35억 링깃(약 11억5000만 달러) 가운데 20억 링깃은 수쿠크 채권의 발행을 통해서만 빌릴 수 있다고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사용한 ‘링깃본드’를 통해서 자금을 전액 조달하려고 했었다. 링깃본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고안된 이슬람 채권이 아니어서 한국 금융회사들은 1990년대부터 오일머니를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이용해왔다.
산업은행은 이슬람 채권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절반 이상의 돈은 쓰고 싶어도 쓸 수 없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쿠크로 자금을 조달하라고 요구한 것은 한국금융회사 가운데 우리가 처음”이라며 “말레이시아 측 반응이 이상해 알아보니 이슬람 채권법을 둘러싼 한국의 상황을 알고 언짢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금융회사들은 스스로 말레이시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포기하고 있다. 2008년 링깃본드를 통해 20억 링깃(6억6000만 달러)을 빌린 현대캐피탈은 최근 링깃본드를 통한 추가 자금조달 계획을 중단했다. 2009년 10억 링깃(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하나은행도 더는 링깃본드를 통한 자금조달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 “중동 오일머니 유치 막히나” ▼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컨설팅 회사로부터 이슬람채권법 무산으로 링깃본드를 통한 자금조달은 더는 어렵다고 들었다”며 “이슬람 자금은
금리가 낮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4차례나 링깃본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금은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의 막대한 오일머니를 들여와 이슬람 금융 허브를 표방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쿠크 채권 확산을
위해 일반 채권 방식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라며 “국내에서 유치한 대부분의 오일머니가 말레이시아를 통해 들어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채권법 무산으로 그동안 금융회사들의 이슬람 자금유치 우회로가
막히면서 한국만 연간 1조 달러에 달하는 오일머니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슬람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하려던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007년부터 수쿠크 발행을 준비하면서 이슬람금융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증권업계는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더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향후 해외 대형 공사수주 경쟁에서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수주의 관건이었던 건설업계도 이번 사태가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중동 국가들과 주로 거래하는 정유업계와
조선업계는 이슬람채권법 논란이 이들 국가와의 거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반면 세계 각국은
이슬람금융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영국은 1990년대부터 정부와 재계가 협력해 비(非)이슬람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이슬람금융을 육성한 결과 서방의 이슬람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일찌감치 이슬람채권 발행이 용이하도록 세제를
개편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최근 중동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내년 초 수쿠크를 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기업들은 더 적극적이다. 미국 셸사와 일본 도요타 등이 말레이시아에서 수쿠크를 잇달아 발행하고 있으며 일본의 오릭스 라싱, 다이와증권도 이슬람 현지 제휴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이슬람금융 도입을 꾀하고 있다.
이슬람금융에 정통한 한 컨설팅업체 임원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에서도 수쿠크 발행을 통해 이슬람 자금 유치에 나선
상황”이라며 “이슬람 국가들이 한국의 이슬람 채권법 무산 과정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일머니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수쿠크(Sukuk) ::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고안된 채권. 실물거래 형식을 빌린다. 예컨대 산업은행이 이슬람자금을 빌릴 경우 산은은 자기 건물을 이슬람 투자자에게 파는 형식을 취해 매각대금을 활용한다. 산은은 이자 대신 건물사용료를 지불한다. 만기가 되면 반대매매로 소유권을 원상회복시킨다. 문제는 부동산이 오가면서 취득·등록세, 부가세, 양도세 등이 발생한다는 것. 이 세금을 면제해주는 것이 수쿠크법이다.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16
추천 많은 댓글
2011-03-03 05:09:27
세금도 않내는 조용기씨가 하느님 팔아서 한밑천 잡더니만, 돈좀 있다고, 종교의 영역을 넘어서 경제문제까지 이명박대통령 뒤로 수렴청정하겠다고 하니, 이전 하느님대리인을 넘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다되었구려..
2011-03-03 10:08:48
세계 각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이스람권의 자금을 활용하려고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종교지도자라 자칭하는 조용기의 독설에 의해 좌절됨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이나라에서이개 종교의 편향된 오만불손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뱡향에 암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입으로만 야불 야불 거리며 숨술 사이도 없이 하나님 예수님을 팔아가며 수전노 노릇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그가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주물럭 거리는 종교지도자란 말인가???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로 대통령이 된 사람을 일개 종교수장의 농간에 놀아나야만 되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을 위햔종교가 맞는가??? 북한 김정일이의 퇴진운동이나 피터지게 해보시지 ??? 못된 놈 !!!
2011-03-03 10:53:28
사이비 교주같이 생긴 일개 먹사놈과 골수 개신교 광신도 몇에 의해 이멩박정부와 국회가 찍소리도 못하고 수크쿠인지 뭔지 하는 법안 처리도 못 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이딴일로 국정을 회피할거면 모두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게 마땅하다.
그깟 이슬람채권 얻어오는게 뭐 그리 좋다고.. 우리나라가 중동의 이슬람에게까지 손을 벌릴만큼 그렇게 경제력이 약하나?
좀 당당해지자.
종교성을 떠나서 하는 얘기인데, 이슬람 집단을 잘 모르나 본데.. 그들은 돈으로 사람환심 산다음 자기네 마음대로 주무르는게 그들의 레퍼토리이다.
한번 중동전문가라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경제논리 운운하지 말고!!
2011-03-03 12:01:18
돈도 수요공급의 원칙이다...돈빌려주겠다고 상대가 꼬리를 치도록 해야지...빌려달라고 좋은조건에 빌려지는가...어쩔수 없이 사채빌려쓰고 검은 장갑낀 아저씨들에게 성추행당하는 것이 개인만의 일이겠는가...국가도 돈빌릴때 낯을 가릴건 가려야한다...싼게 비지떡이라고...싼맛에 덜컥물다가 덫에걸린 노루꼴되기 쉽다...이런 문제하나 국민적 동의를 얻어 지혜롭게 처리할 경제관료가 없는가...
2011-03-03 11:31:28
그저 돈이 하나님을 대신해서 돈이라면 사죽을 못쓴는 것도 이해는된다..인생이 돈때문에 고달프니...그렇다고 몸팔아 돈벌어 오겠다는 딸내미를 등떠밀어주는 부모가 되고 싶겠냐...차라리 굶어죽을지언정...북한교도소에서 자식인육을 먹었다는 애기도 들었지만...제발 아무거나 먹지는 말자....조선시대의 해악도 많지만 꼿꼿한 선비정신...굶어도 가세가 기울어도 선비로서의 그당시 유행하는 품위를 지키려는 정신(선악을 떠나서) 쫌 어떻게 본받을 수없는가...대한민국이 동남아 허접한국가에 이상한 돈 못빌려 빌빌싸고...오일바닥나 허접한국가들로 금세기말 전락할 (지금도....만)국가들에 품위쫌...아기사자가 생쥐앞에 푸르르 떠는 꼴 정말 안스럽다.
2011-03-03 11:06:21
불교 기독교 가톨릭이 국가 망칠려고 혈안인 기가 막힌 한국입니다. 불교의 명진은 허구헌날 반대한민국짓,가톨릭의 정의구현사제단도 주야장천 반대한민국짓,기독교의 조용기는 목숨걸고 이슬람채권 반대로 국민 굶어죽으면책임 질겁니까? 조용기를 끌어내는 방법이 빠른 방법입니다
2011-03-03 10:53:28
사이비 교주같이 생긴 일개 먹사놈과 골수 개신교 광신도 몇에 의해 이멩박정부와 국회가 찍소리도 못하고 수크쿠인지 뭔지 하는 법안 처리도 못 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이딴일로 국정을 회피할거면 모두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게 마땅하다.
2011-03-03 10:36:34
김선일 참수, 사람을 돌로 쳐죽이는 악습 여전, 무자비한 테러 반복 등 이슬람의 야만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은 들지만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도 그 조류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임시국회에서 다시 처리를하는게 좋겠다. 우리를 짓밟았던 일본 자금도 앞다투어 빌려쓰는 판국인데 이슬람 돈이 거기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하지.
2011-03-03 10:08:48
세계 각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이스람권의 자금을 활용하려고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종교지도자라 자칭하는 조용기의 독설에 의해 좌절됨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이나라에서이개 종교의 편향된 오만불손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뱡향에 암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입으로만 야불 야불 거리며 숨술 사이도 없이 하나님 예수님을 팔아가며 수전노 노릇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그가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주물럭 거리는 종교지도자란 말인가???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로 대통령이 된 사람을 일개 종교수장의 농간에 놀아나야만 되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을 위햔종교가 맞는가??? 북한 김정일이의 퇴진운동이나 피터지게 해보시지 ??? 못된 놈 !!!
2011-03-03 09:56:54
세금도 안낸다고? 대한민국에 세금도 안내고 사는 인간들이 있다니 참..
2011-03-03 09:11:09
"한국 기독교 문제 있다."는 이제 상식인데...사실 조금 더 섞어야한다. 고려시대 불교처럼. 상처도 제대로 곪아야 터지게 되어있다. 조금 더 지켜보지 뭐!
2011-03-03 09:09:20
종교단체는 왜 세금을 내지 않지? 헌금은 왜 기부금이 되지? 세금 안낸 못사 목소리가 세금 낸 내 목소리보다 왜 더 크지? 유명 목사도 권력자인가 왜 이회창 대표가 밀리지? 종교인은 국가에 어떤 도움을 주는직업이길레 세금이없지? 나는 뼈빠지게 일해 국가에도움을 주는데 왜 월급에서 세금을 원천공제하지? 하옇튼 히안한 나라이제?
댓글 16
추천 많은 댓글
2011-03-03 05:09:27
세금도 않내는 조용기씨가 하느님 팔아서 한밑천 잡더니만, 돈좀 있다고, 종교의 영역을 넘어서 경제문제까지 이명박대통령 뒤로 수렴청정하겠다고 하니, 이전 하느님대리인을 넘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다되었구려..
2011-03-03 10:08:48
세계 각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이스람권의 자금을 활용하려고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종교지도자라 자칭하는 조용기의 독설에 의해 좌절됨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이나라에서이개 종교의 편향된 오만불손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뱡향에 암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입으로만 야불 야불 거리며 숨술 사이도 없이 하나님 예수님을 팔아가며 수전노 노릇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그가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주물럭 거리는 종교지도자란 말인가???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로 대통령이 된 사람을 일개 종교수장의 농간에 놀아나야만 되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을 위햔종교가 맞는가??? 북한 김정일이의 퇴진운동이나 피터지게 해보시지 ??? 못된 놈 !!!
2011-03-03 10:53:28
사이비 교주같이 생긴 일개 먹사놈과 골수 개신교 광신도 몇에 의해 이멩박정부와 국회가 찍소리도 못하고 수크쿠인지 뭔지 하는 법안 처리도 못 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이딴일로 국정을 회피할거면 모두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게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