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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여행-나짐 히크메트(터키 시인)가 감옥에서 쓴 시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불멸의 춤은 아
아내는 아침마다 몸무게를 잰다. 몸무게를 한 번도 말해준 적은 없지만, 체중계에서 내려온 후 반응을 보면 아내의 체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날은 생각보다 체중이 덜 나갈 때다. 그러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 “언제나 너 자신으로서 살아가렴.”-‘빌리 엘리어트’(2000년) 중에서 》 20대 때. 모처럼 정장을 차려입은 날이면 배트맨 슈트를 걸친 양 자신만만했다. 무지하여 용감했음을 알아차린 건 서른이 지나서였다. 재킷은 터무니없이 컸고 바지는 우스꽝스럽게 길었다. 마흔
#1. 유치원“유치원에서 전달할 크리스마스 선물은 가로 세로 높이가 40cm를 넘지 않도록 해주세요.” 서울 강남구의 A유치원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이런 공지사항을 전했다. 7세와 5세 두 아이의 엄마 이모 씨는 고민에 빠졌다. 자녀가 원하는 ‘블록 쌓기’ 세트는 부피가
“엄마, 방에서 귀신이 나올 것 같아요.” 평소 자기 방에서 혼자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하며 쪼르르 달려와 매달린다. 이제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아이의 두 눈을 바라보며 “귀신은 없다”고 말해준다. “무서우면 엄마랑 같이 있자”
《 겨우내 비료 포대를 타던 언덕배기에는 쑥 이파리가 군데군데 남은 눈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들판에는 보리순이 올라오고 물길을 따라 늘어선 꽃나무에는 노란 몽우리가 돋아났다. 따사로운 볕이 차갑던 공기를 막 밀어붙이던 무렵, 자연의 생명들은 득시글득시글 피어났
《 그 유명한 스케치북 고백(러브 액츄얼리)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없어도 좋았습니다. “당신은 나를 완성시켜(You complete me)”라는 톰 크루즈의 명대사(제리 맥과이어)같은 세련된 고백이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동아일보 주말섹션 ‘O2’에 보내온 ‘
지난해 12월 불가리아의 한 광고전문회사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2만8110명을 대상으로 ‘가장 짜증나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꼽아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다소 의외였습니다. 1위는 영국 밴드 왬(Wham)의 ‘라스트 크리스마스’(19%), 2위가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전야이며 음력으론 11월 30일, 24절기로 따지면 동지(冬至) 이틀 후다. 이 세 가지 중 식물을 기르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24절기일 것이다. 24절기는 태양이 하늘 위 황도(黃道) 상의 24개 지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하며, 계절의 변화를
“저, ‘그 영화’ 4장 주세요.” “고객님, 그 영화라뇨? 영화 제목을 정확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막 문을 연 서울 시내의 한 극장. 중년 여성 한 명이 매표원과 ‘선문답’을 하고 있다. 저 멀리 일행인 듯한 여성 3명이 수줍게 눈을 반짝인다. 순간 팀장급 직원이
한국 ‘꼬마’들이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인 캐나다 정벌에 나섰다. 28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토너먼트 ‘벨 캐피털 컵’에 참가하는 ‘이글스 하키클럽’ 선수들이 그들. 겹겹의 보호 장비를 착용한 선수들은 자신의 키만큼 긴 스틱을 휘두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연봉 조사기관의 자료는 눈여겨볼 만하다. 유망 직업과 직무가 무엇이고, 잘나가는 기업이 어디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료를 보면 직업은 치과의사, 항공기 조종사가 평균 연봉 9000만 원이 넘는 걸로 나왔다. 직무별로는 컨설팅 자문이 6000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한 해를 돌아보는 마음은 저마다 천양지차일 것이다. 그래도 연말이 설레는 이유는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 때문이리라. 이런 연말의 막바지에 성탄절이 있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늘어나고 색색의 전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 “군대에서도 무서움을 느끼지 않는 방법 같은 건 배우지 못했어. 그곳에서 배운 건 단 하나, 살아남으려는 용기를 가지지 못한 자는 싸우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다는 거야.”- 만화 ‘마스터 키튼’ 중에서 》 간만의 선후배 술자리.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겠지만, 이직(
‘광명의 문’. 잘 알려지지 않은 한양의 옛 성문인 ‘광희문(光熙門)’의 뜻이다. 길 한가운데를 막고 출입하는 모든 백성들을 지켜봐왔던 성문은 도로의 발달과 함께 한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다른 성문들을 생각하면 길 밖으로 옮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