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뒤에 괴물 산다는 3살 딸…흘려들었는데 알고보니 5만 마리 벌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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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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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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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벽 뒤에서 괴물 소리를 들었다며 두려움을 호소한 3살 딸의 이야기를 흘려들었다가 알고 보니 벽 뒤에 수만 마리 벌들이 살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3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100년 넘은 집에 살고 있는 애슐리 클래스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자신의 딸의 사연을 올려 큰 관심을 얻었다.

클래스는 침실 벽 뒤에서 괴물 소리를 들었다는 3살 딸의 말을 듣고 애니메이션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를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괜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딸에게 물병 하나를 건네면서 괴물 퇴치 스프레이라고 말해줬다. 그걸 뿌리면 어떤 괴물도 밤에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락방 굴뚝 근처에 벌들이 몰려드는 것을 발견했고, 딸의 얘기가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스는 방제업체를 불러 양봉업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열화상 카메라로 벽 뒤를 살펴봤다. 그랬더니 벽 뒤에는 무려 5만 마리에 달하는 벌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벌 제거 작업에 착수한 양봉업자는 첫날에만 2만 마리의 벌과 100파운드(45㎏)에 달하는 벌집을 찾아냈다.

클래스는 “공포영화처럼 벌들이 쏟아져 나왔다. 열화상 카메라로 많은 벌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양봉업자와 나는 얼마나 많은 벌이 있을지 알지 못했다. 양봉업자가 상황을 극히 과소평가한 것인데, 벌들이 땅속으로 숨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벌들은 굴뚝에 난 동전 크기의 구멍을 통해 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딸 침실의 벽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양봉업자는 벌을 꺼내기 위해 여러 개의 구멍을 벽에 뚫었다. 안전한 곳으로 벌집을 옮겨 벌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세운 이들은 벽 뒤에서 5만 마리의 벌을 옮겼고 여왕벌도 구할 수 있었다.

벽에 뚫은 구멍을 막았음에도 많은 양의 꿀 때문에 테이프가 벽에 잘 달라붙지 않았고, 마지막 벌집을 제거한 뒤에도 수천 마리의 벌이 여전히 남아있었다고 한다. 꿀이 딸의 침실 바닥을 뒤덮었고, 클래스는 이 과정에서 몇 차례 벌에 쏘이기도 했다.

클래스는 “벌집 제거 과정에서 약 2만 달러(약 2700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전기 배선도 손상됐지만 집 주인이 가입한 보험으로는 해충으로 인한 문제를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딸이 ‘괴물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양봉업자라는 새로운 영웅이 생긴 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벌떼#벽 뒤 괴물#100년 넘은 집#괴물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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