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6배’ 세계 최대 빙산 이동 모습 포착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7일 06시 17분


코멘트

1986년부터 남극 웨들해 고정…2020년부터 이동
과학자들 "온난화 영향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
英연구선, 주변 바닷물 채취…"생태계 연구에 도움"

남극 북부에 약 37년간 고정되어 있다가 이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크기 빙산의 모습이 영국 극지 연구선에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 BAS)는 지난 1일 남극 웨들해로 향하던 연구선이 촬영한 빙산 ‘A23a’의 영상과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빙산은 면적이 서울의 약 6.6배, 제주도의 약 2.3배 크기로 약 4000㎢에 달한다. 1986년 남극의 ‘필치너’ 빙붕(iceshelf)에서 분리돼 웨들해에 약 37년 동안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다 빙산이 서서히 녹기 시작하며 2020년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몇 달은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이동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 관측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 빙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은 아니고, 서서히 녹은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빙산은 남극 순환류를 타고 ‘빙산 골목’으로 알려진 경로를 따라 남아메리카 끝에서 동쪽으로 약 1600㎞ 떨어진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 근처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무 수행을 위해 이동하다 이 거대한 빙산을 마주친 영국 연구선은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것 외에도 빙산 주변의 바닷물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선의 과학자들은 이것으로 빙산의 이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해준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한 과학자는 “빙산의 경로가 우리가 계획한 경로와 걸쳐 있었다는 것은 놀랍게도 운이 좋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빙산이 바다에 영양분을 제공해 생태계를 번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빙산 주변 바닷물의 샘플을 채취했다. 빙산 주변에 어떤 생명이 형성될 수 있는지, 해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