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국채 발행 속도 조절…금리 급등에 ‘제동’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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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1120억달러 입찰…전 분기 1030억달러
10년물·30년물 발행, 전 분기보다 10억달러↓
2년물 수익률 9.8bp 하락…10년물 8.4bp↓

미국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융 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 규모 속도 조절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재무부는 오는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1022억달러 채권 상환을 위해 내주 1120억달러 중장기 국채를 입찰에 부쳐 90억달러 이상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입찰은 오는 7일 3년 만기 채권 480억달러로 시작해, 다음날 10년 만기 400억달러, 30년 만기 240억달러 등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전체 규모는 지난 8월 제시한 1030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월가 추정치와 일치한다.

이번 분기 2년물과 5년물 규모는 월 30억달러씩, 3년물은 월 20억 달러, 7년물은 월 10억달러씩 늘릴 계획이다. 10년물 발행 증가 규모는 20억 달러, 30년물은 1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0억달러씩 줄었다. 20년물 발행 증가 규모는 유지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변화로 입찰 규모를 예상 차입 수요에 맞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오늘 발표 외 입찰 규모를 한 분기 더 늘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 시장 불안감은 커져 왔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수익률 상승이 대부분 높은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재무부 차입 자문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서한에서 “여러 요인이 장기 수익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견조한 노동시장과 기간 프리미엄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무부 발표 이후 주식 시장 선물은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971%로 전날보다 9.8bp(1bp=0.01%)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74%에서 8.4bp 하락한 4.790%, 30년물은 5.022%에서 4.8bp 내린 4.974%를 기록했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올해 4분기에 7760억달러, 2024년 1분기에 8160억달러를 차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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