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반등 당분간 기대마라…“일본은행 무기력한 움직임”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7일 15시 54분


코멘트
일본 경제가 기대만큼 빠르게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엔화의 반등도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7일 분석기사에서 엔화가 반등하려면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며 다음주 통화정책이 조정이 있어도 당장 엔저가 사라질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20엔 전망 ‘실종’…“BOJ 움직여도 무기력”

오는 31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있지만 달러/엔 환율에 대한 현물과 옵션 시장은 상대적으로 평온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중동 불안 속에서도 엔은 안전통화와 자금조달 통화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패트릭 로 아시아태평양 외환거래 책임자는 “올초만 해도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12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제 그렇게까지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올들어 13% 주저 앉아 환율이 150엔선을 넘겼다. 1년 전 정부개입을 촉발했던 환율 151.94엔에 근접하며 엔화 가치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 7월 BOJ가 정책정상화의 일환으로 수익률 상한을 높여 통화정책을 미미하지만 다소 긴축적으로 운영했지만 엔화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졌다. 결국 일본의 금리인상에 기반해 엔화가 지속가능한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의구심은 커졌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통화전략가는 “BOJ가 움직여도 너무 무력하다”며 “미국의 수익률 변동폭보다 훨씬 작다”고 지적했다.

◇느린 정책 정상화…엔화 반등 물건너 갔다

실제 엔화는 금,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 자산과 달리 지난 한 달 동안의 중동 전쟁불안에도 거의 꿈쩍도 하지 않았다. BOJ가 조만간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해도 엔저의 뿌리를 흔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은 일본의 단기금리가 현재 마이너스(-) 0.1%에서 내년 플러스(+) 영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는 엔화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초 기대했던 엔화 반등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BNP파리바 자산관리의 사팔리 샤데브 아시아 투자서비스 책임자는 “몇 달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토픽이 엔화였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다급한 이슈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엔화 반등보다 환헤지를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씨티는 엔화가 더 오래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에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씨티 전략가들은 “BOJ의 정책 정상화 시작을 기대하기에 너무 이르다”며 “다가오는 BOJ 회의도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상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