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분쟁 미·러 입장차…‘중단’·‘휴전’ 요구 결의안 각각 제출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8시 00분


코멘트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pause)’과 ‘인도주의적 휴전(ceasefire)’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의 결의안 초안은 실질적인 조처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하마스를 비난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결의안 초안에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이란은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무장 민병대와 테러 단체에 대한 모든 무기 및 관련 물자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당초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는 분쟁 일시 중단이나 휴전 등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국 측에서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의식한 듯 추후 구호 접근을 위해 인도주의적 중단과 같은 필요한 모든 조처를 고려하도록 내용을 수정했다.

이후 러시아는 ‘휴전’이 빠진 미국의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며 자체적인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 세계는 안보리가 신속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것은 바로 미국 초안에 없는 내용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14일에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찬성 5표, 반대 4표, 기권 6표를 받으며 결의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유엔 헌장에 따라 안보리 결의안 초안은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 5개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당시 한 페이지 분량의 결의안 초안은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완전히 존중받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의안에는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구호 접근,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등도 명시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가 기재되기는 했지만, 하마스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러시아가 다시 제출한 결의안 역시 첫 번째 결의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 많은 국가에서 휴전을 요구하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랍 국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를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 의회가 결의안을 두 번이나 채택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을 요구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