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이스라엘에 지상군 파병 의향 없어”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0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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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사태와 관련, “미국 지상군을 현지에 파병할 의향(intention)이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이란이나 헤즈볼라의 더 많은 전쟁범죄를 목도한다면 미군이 참전할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앞서 미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및 군사정보 지원과 함께 최신예 핵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를 주축으로 한 항공모함 전단의 동지중해 배치,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군 전투기 전력 증강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그 지역을 포함해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이 어디에 있든 우리가 항상 그러한 이익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항모전단 동지중해 배치를 지시한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사태를 이득을 취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 모든 행위자나 국가들에게 분명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메시지가 더 크고 분명하게 들리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국민과 군대, 국가안보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항상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고위 국방 당국자도 별도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 해군의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한데 대해 “이스라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란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등에 대한 억지력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격적인 기습공격과 관련한 이란의 역할에 대해 “이란은 수년간 하마스를 지원해왔다”고 공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우리는 정보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면서 지난 주말 하마스가 감행한 일련의 공격에 “이란이 직접 가담하거나 자원 공급, 계획한 실질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커비 조정관은 이번 무력 충돌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두 나라 국민들뿐 아니라 미국 국민들과 역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양국 관계) 정상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을 계속 장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가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그들(하마스)이 실제로 (미국인) 인질들을 잡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매시간 행방불명된 미국인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방불명됐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일부가 그럴 수 있는 불길한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던 미국인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아직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 가자지구 억류 인질 중에 미국인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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