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절대 영토 포기 안 해…피침략국 영토 회복 역사적 기회”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0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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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정치·군사 압력 굴복 아닌 주권·영토 회복”
美대선 유력주자 트럼프에 '평화공식' 지지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서 결코 영토를 넘겨줄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첫 날 연설에서 자신의 평화공식(Peace Formula)에 대한 지지를 거듭 호소하면서,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피침략국 입장에서 영토 포기와 정치·군사적 압력이 아닌 영토·주권 회복으로 전쟁을 끝낼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공식은 지난 1년 간 기존 안보 체제를 업데이트하는 기반이 됐고, 이제 우리는 유엔 헌장을 되살리고 규칙에 기초한 세계 질서의 완전한 힘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크라이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140개 이상 국가 및 국제기구들에게 전적으로 또는 일부 지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평화공식은 세계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공식의 핵심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다른 국가들에 사용했고 다른 침략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무기화를 중단할 해결책과 단계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피침략국 입장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얻었다. 이것은 모든 국가들에게 진정한 기회”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영토 분단과 군사적·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도록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라 영토와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고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럭했다.

그러면서 평화공식과 관련해 “내일(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특별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10개항으로 된 평화공식을 제안했다.

10개항은 ▲방사선(원전) 및 핵무기 안보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모든 포로 및 민간인 억류자 석방 ▲유엔 헌장 이행 ▲러시아 군 철수 및 적대 행위 중단 ▲정의 실현 ▲환경 파괴 방지와 환경 보호 ▲전쟁 격화 방지 ▲전쟁 종식 확인 등이다. 유엔 헌장은 주권과 영토 보전, 인권 등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분할하도록 허용한다면 어떤 국가의 독립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면서 “나는 정중하게 ‘아니오’라고 답하고 싶다”고 같은 입장을 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 후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평화협상안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영토 일부를 차지하고 그것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아이디어라면 그것은 평화 공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요청인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미 공화당 경선 후보 중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내가 대통령이라면 전쟁을 하루,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NBC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선 러시아가 차지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는 내용이 협상안에 포함될 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모두에게 공정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자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의엔 “알다시피 협상은 가능했었다. 왜냐하면 크름반도 등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특정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초기에) 협상을 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영토보다 훨씬 더 적은 것으로 거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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