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강 해임에 日도 주시…“중일 관계 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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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6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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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對中 외교에 미치는 영향 한정적"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친강(秦剛·57) 외교부장을 해임하자, 일본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2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중국 정부가 친강 외교부장을 해임한 데 대한 사실 관계 확인, 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통신에 “아직 정보 수집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아직 중국에서) 발표됐을 뿐이다. 그 이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친강의 전임인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외교부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중일 관계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중국 정세에 정통한 고로기 이치로(興?一郞) 간다(神田)외국어대학 교수도 일본 공영 NHK에 “중국 외교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다”고 밝혔다.

고로기 교수는 친강의 해임 이유에 대해 “중국 외교부 내에서 내분이 있어, 친강의 빠르게 출세한 데 대한 질투, 왜곡이 있었다는 정보도 있다”며 “왕이와 친강 사이에 불화가 있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해임) 배경에는 친강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친강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달 25일이었다.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추측만 난무했다.

일본에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갑자기 해임된 건, (친강이)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친강은 이달 11~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왕 위원이 참석했다.

당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왕 위원과 회담하고 중일 관계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구축해 나가기로 확인했다.

다만,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양국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 동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의 동향을 주시하며 중일 정상회담 실현을 모색할 생각이다.

한편 NHK의 해외용 TV방송 ‘월드프리미엄’이 중국에서 한국시간 25일 오후 9시께, 친강의 해임 소식을 전하자 “신호 이상” 등으로 방송이 중단됐다.

NHK는 “중국 국내에서는 외국 TV 방송국의 방송이 당국에 감시 되고 있다. 정부, 공산당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내용은 중단되는 일이 종종 있다”며 중국이 친강 해임에 대한 외신의 보도에 신경쓰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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